차량용 루프 캐리어로 잘 알려져 있는 스웨덴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툴레(Thule)'
가까이로는 애플 스토어의 액세서리 코너에서 툴레 제품을 쉽게 만나볼 수 있고, 멀리 보면 스키랙이나 백팩, 카메라 가방 등 '단단한' 케이스가 필요한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기업이죠. 단색 계열의 투박한 디자인 탓에 사람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지만, 내구성과 보호력 하나 만큼은 널리 인정 받고 있습니다.
느닷없이 툴레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오늘 비행기에서 추락한 맥북에어 포스트를 올리면서 불현듯 툴레가 만든 범퍼 케이스 생각이 났기 때문입니다. 흔한 '슬리브' 얘기가 아닙니다. 툴레는 말 그대로 맥북용 '범퍼' 케이스를 만드는 몇 안되는 회사입니다. 제품명은 '툴레 벡트로스 맥북(Thule Vectros MacBook)'
동영상을 보면 어떤 제품인지 단번에 이해됩니다. (영상이 시작하자마자 뭔가 쑤욱 떨어지니 임산부나 노약자는 조심하세요.)
저 튼튼한 골격 좀 보십시오! 케이스 없이 떨어뜨린 맥북은 디스플레이가 산산조각이 나지만, 범퍼 케이스를 씌운 맥북은 어디 하나 손상된 곳 없이 깨끗합니다. 맥북의 취약점인 파손에 따른 위험성을 케이스 하나로 손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는 폴리카보네이트로 제작되었는데, 부피에 비해 가볍고 탄성이 높아 충격에 유연한 소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덕분에 케이스의 무게는 300그램에 불과하고, 또 케이스 안쪽에 추가로 층층이 주름이 잡힌 패드를 덧대어 맥북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호한다고 합니다. 낙하 시 맥북 이탈을 방지하는 이중의 잠금장치도 달려 있습니다.
일단 홍보 영상만 보면 혹! 할만 하지만, 지름신이 오느냐 안 오느냐는 조금 다른 문제입니다.
애플의 날렵한 디자인과는 어울리지 않는 투박한 모양새하며, 맥북에어를 17인치급 노트북으로 만들어 버리는 두께와 부피가 구매 욕구를 저하시킵니다. 나름 애플의 로고를 살린다고 상판이 트여있는데, 낙하 지점에 뭉퉁한 돌이라도 있으면 케이스도 무용지물이죠. 기왕 부피가 늘어난 김에 차라리 파나소닉의 터프북처럼 인케이스 형태로 나왔으면 더 좋을 뻔 했습니다. 물론 제품의 컨셉과 장점은 나무랄 데가 없어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맥북을 막 다루고 싶거나, 반대로 아주 소중히 아끼고 싶은 분들, 또는 터프한 환경에서 일하는 특수직 종사자들이 아닌 이상 그저 이런 용도의 케이스가 있다는 정도로 만족해야 할 것 같습니다.
케이스 색상은 검은색 한 가지이며, 어떤 맥북용으로 나왔느냐에 따라 네 가지 크기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판매가는 미화 80달러입니다.
참조
• Thule 공식 웹사이트
관련 글
• 비행기에서 추락한 맥북에어가 살아 돌아왔어요
• 구매욕구를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괴상한 맥용 액세서리 7가지
• 아이맥, 맥 프로를 휴대하고 싶다면? 아이맥, 맥 프로 전용 가방이 있어요!
• 맥북을 위한 스마트 케이스 'Pea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