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윈도우와 리눅스,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 아이클라우드 진입 문턱을 대폭 낮췄다는 소식입니다.
이제 애플 기기가 없는 사용자도 아이클라우드 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애플 계정을 생성하고, 웹 기반 오피스 솔루션인 '아이워크(iWork)'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현재 타 운영체제에서 아이클라우드 베타 사이트를 방문하면 "이제 누구나 iCloud용 Pages, Numbers, Keynote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애플 ID를 생성할 수 있는 링크가 안내됩니다. 예전에는 애플 기기에서만 새로운 애플 ID를 만들 수 있었는데, 이제 iOS와 OS X 사용자가 아니더라도 계정을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아이워크 문서를 저장할 수 있는 1GB 상당의 스토리지도 무료로 제공된다고 합니다.
* 애플 ID 생성 화면
* 아직 Pages, Numbers, Keynote 베타 서비스와 계정 설정만 접근 가능
* 윈도우용 익스플로러에서 연 Keynote... 베타 버전이라 우리말 지원은 아직
차후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 몇 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애플 ID를 만들 때 @icloud.com 주소가 새로 발급되는 것은 아니며,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이메일 주소를 등록해야 한다는 점에서 애플 기기에서 계정을 틀 때와 차이가 있습니다. 또 이번에 공개된 것은 아이워크 스위트로 한정되며, 아이클라우드 사이트의 주요 기능인 메일과 연락처, 캘린더, 메모 등은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와 '나의 아이폰 찾기' 같은 하드웨어 종속적인 기능도 아예 메뉴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여러모로 타 운영체제 사용자에게 아이클라우드 문호가 완전히 개방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MS 오피스나 구글 문서 대신 아이워크에 발을 담궈볼 수 있는 작은 기회의 창이 생긴 셈이고, 기존 아이워크 사용자도 타 운영체제 사용자와 협업이 좀 더 원활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물론 타 운영체제 사용자를 애플 생태계로 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애플로서도 전혀 손해볼 것이 없는 장사라는 분석이 가능합니다.
아이워크가 범용성을 갖게 됐다는 점에서 무척 흥미롭고 환영할 만한 소식이지만, 질적인 면에서 좀 더 다양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궁극적으로는 그동안 강한 폐쇄성을 띠고 있던 '아이메시지'까지 애플이 공개하는 대범함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게 애플 사용자나 타사 사용자에게 있어 핵폭탄급 소식이 될 텐데 말이죠.
참조
• Apple - beta.icloud.com /via MacRum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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