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의 할 일 목록에 "할 일 관리 앱을 인수하자"가 있었나 봅니다.
미국의 월트리트저널은 오늘 마이크로소프트가 ‘분더리스트’ 제작사 '젝스분더킨더(6Wunderkinder)'를 인수한다고 전했습니다.
젝스분더킨더가 제작한 '분더리스트(Wunderlist)'는 맥 사용자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할 일 관리' 앱입니다. 기본적으로 애플 운영체제에 내장된 '미리알림'처럼 그날 그날의 할 일을 쓰고 지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죠. 또 날짜를 지정하면 같은 계정을 사용하면 모든 기기로 알림 메시지도 날려줍니다. 현재 iOS와 OS X을 비롯해 안드로이드, 윈도우, 킨들파이어 등 폭넓은 플랫폼을 지원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서비스를 무료로 쓸 수 있음에도 탄탄한 동기화 기능과 심플한 인터페이스를 갖춰 많은 유저들의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알려진 분더리스트 사용자 수는 전 세계적으로 1,300만명입니다.
매체에 따르면 일단 두 회사는 인수합병에 합의한 상태이지만 아직 계약은 완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합병이 마무리 되더라도 젝스분더킨더 직원은 이전과 같이 독일에서 주거하면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근무하게 될 예정이며, 윈도우 외의 플랫폼을 꾸준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한편, 젝스분더킨더는 불과 2주 전에 캘린더 앱인 '선라이즈(Sunrise)'를 통합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6분더킨더와 선라이즈는 서로 닮은 꼴인 스타트업 기업인데요. 선라이즈 역시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2월에 인수한 바 있으며, iOS, OS X, 안드로이드, 윈도우, 웹 등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일정 관리' 앱을 만든다는 공통분모를 갖고 있습니다. 또 그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수한 '어컴플리(Acompli)'도 안드로이드와 iOS를 지원하는 이메일 클라이언트입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런 스타트업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 '사냥'하고 있다는 말이겠죠.
월스트리트저널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멀티 플랫폼에 뛰어난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는 것은 윈도우와 윈도우 폰 이외의 플랫폼으로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과연 구글과 애플이 양분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 일련의 스타트업 인수합병이 영향을 미칠지 흥미롭게 지켜봐야 겠습니다.
참조
• WSJ - Microsoft Buys To-Do List App Maker
• AppleInsider - Microsoft buys out Wunderlist developer 6Wunderki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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