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에겐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장이자, 사용자에겐 기기의 활용성을 높여줄 애플TV용 앱스토어가 곧 문을 열 모양입니다.
애플이 오늘 신형 애플TV용으로 제작된 서드파티 앱 심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개발자 사이트에 올라온 공지에 따르면, 개발자들은 Xcode 7.1 정식 버전에 포함된 tvOS SDK로 제작한 앱을 오늘부터 애플에 제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사에서 반려되지 않도록 '애플TV 휴먼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을 잘 준수하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애플TV가 출시되고 이를 위한 앱스토어가 열릴 때를 대비해 tvOS 앱, 스크린샷 및 앱 설명을 준비하고 제출해 주십시오. Xcode를 tvOS SDK가 포함된 7.1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애플 개발자 키트에 tvOS GM 버전을 설치하십시오. 대화면을 통해 구현되는 몰입형 콘텐츠는 새로운 애플TV로 하여금 고객의 가정 거실에 변화를 불어넣을 것입니다. 레이어 방식의 앱 아이콘, 탑 쉘프 이미지 등 tvOS 앱 디자인 최적화에 대한 자세한 내용과 리소스를 애플TV 휴먼 인터페이스 가이드라인에서 확인하세요."
애플이 새 운영체제를 내놓기 전에 으레 있는 일이지만, iOS∙OS X이 아닌 아예 새로운 플랫폼을 위한 앱을 제출받는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각별합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애플TV의 역할이라고 해봤자 화면을 미러링하기 위한 에어플레이 수신기 정도였습니다. 사실상 맥이나 iOS 기기가 있어야만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 정도에 불과했죠. 그런데 이제 개발자들의 상상력에 따라 애플TV를 활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길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특히 VLC나 Plex 같은 미디어 플레이어가 애플TV용으로 등장하면, 기기 탈옥을 위해 고군분투할 필요 없이 큰 화면으로 동영상을 감상할 수 있게 되겠죠. 멀리 갈 것도 없이 'Pooq' 앱이나 곰플레이어, 아프리카TV 앱이 애플TV용으로 나온다고 상상해 보세요.
그 밖에도, 앱스토어를 등에 업은 iOS 플랫폼이 지난 7년간 얼마나 발전했는지 돌아보면 애플TV용 앱스토어도 사뭇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국내 유저들에게 있어 가장 큰 관건은 애플이 과연 한국 시장에 애플TV를 출시할지 여부입니다.
일단 오는 10월 26일에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8개국에서 먼저 출시한 뒤 100여 개 국가에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한국에서의 출시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시리 이용과 스트리밍 콘텐츠 감상에 제약이 있겠지만, 만인이 이용할 수 있는 앱스토어가 런칭하는 만큼 한국에서도 애플TV가 정식으로 시판되길 기대해 봅니다. 애플TV를 장만하기 위해 비싼 비용 치르고 배송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도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가 아닐까요?
참조
• Apple - Preparing Your App Submission for the new Apple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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