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맥세이프 케이블 피복이 벗겨져 수축 튜브를 씌워놓았는데
세월의 풍파를 피해가지 못했는지 그 아랫부분이 폭 삭아서 흉측한 몰골을 드러내더군요. (왼쪽 사진)
부위가 넓긴 하지만 이 정도면 굳이 맥세이프를 다시 구매할 필요가 없겠다 싶어서 기존의 수축 튜브를 뜯어내고 새로 수선해주었습니다. (오른쪽 사진) 시간이 지나면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또 생길 수 있지만, 당장 사용하는데 큰 무리는 없어 보입니다. 깔끔해 진 것은 덤이구요.
2011년 2월에 구매한 맥북프로에 들어 있던 맥세이프인데 이 정도면 오래 버텼다고 해야할지... (사실 맥북프로 본체 상태는 더 안 좋습니다. )
그래픽 문제다 뭐다 해서 로직보드 교체 3번, 상판 교체 1번 등 여러 번의 대공사가 있었는데요. 아무리 새 부품을 갖다 낀다고 해도 공장 출하 상태를 따라갈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여기저기서 삐걱삐걱 소리도 들리고, 상판과 하판의 간격도 다르고, 이따금 하드웨어 쪽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문제로 맥북이 픽픽 꺼지기도 하네요. 그래도 애플케어를 들어놓은 덕분에 수리 비용이 전혀 들지 않았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입니다.
* 2011 맥북프로 17' + 2013 맥북에어 13'
아무튼 맥북프로가 고장날 때마다 블로그를 전혀 할 수가 없어서 재작년에 백업용 맥북에어를 한 대 더 마련해 놓았는데요. 이제 맥북프로는 완전히 은퇴시키고 새 제품을 들여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신형 맥북프로가 3월에 나온다, 6월에 나온다 얘기가 조금 엇갈리지만, '나온다'는 건 불변의 사실 아니겠습니까? 혹여나 애플이 '17인치' 레티나 맥북프로를 내놓지 않으까 해서 '내년까지만 기다려보자', 한 해 더 기다려 보자 그러고 있었는데 허튼 기대였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5년 넘게 사용했으니 본전은 충분히 뽑고도 남은 것 같아요.
올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조만간 좀 더 빠르고, 선명하고, 가벼운 맥북프로로 찾아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