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 디자이너를 위한 그래픽 툴이자 프로토 타입 제작툴로 유명한 '스케치(Sketch)' 앱 판매 방식이 확 달라진다고 합니다.
스케치 앱 제작사인 '보헤미안코딩'은 오늘 공식 블로그를 통해 라이선스가 아닌 서브스크립션(정액제 구독)으로 판매 방식을 전환할 예정이라고 공지했습니다.
지금까지는 Sketch 2.0, Sketch 3.0 등의 메이저 버전을 구매하면 다음 메이저 버전이 나올 때까지 추가 비용이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판매 방식이 도입되면 사용자는 버전에 상관 없이 구매 시점을 기준으로 1년간 무료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으며, 이후에는 매년 99달러를 내고 구독 기간을 연장해야 합니다. 즉, SW를 제품이 아닌 서비스 형태(SaaS)로 제공하겠다는 것입니다. 비슷한 판매 방식으로 어도비의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 365'를 들 수 있습니다.
제작사가 판매 방식을 연간 구독모델로 전환하게 된 명분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새로운 기능과 고객들의 개선요구를 수시로 반영하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메이저 버전을 통해서만 앱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수 있었던 반면에, 구독모델이 자리 잡으면 메이저∙마이너 버전 구분 없이 담담히 새로운 기능을 첨가하고 고객들이 반길 만한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Sketch 4.0' 같은 메이저 버전은 나오지 않을 예정이며 앱 이름 뒤에 릴리스 39, 릴리스 40 등 출시 순서에 따른 간단한 식별 번호만 붙일 것이라고 합니다.
제작사가 내민 두 번째 명분은 구매시기에 따른 고객 간의 공평성 문제입니다.
앱을 같은 가격에 사더라도 구매 시기에 따라 어떤 고객은 최대 2년 동안 마이너 업데이트(예: v3.0 → v3.1)를 무료로 받는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뒤늦게 앱을 장만한 고객은 얼마되지 않아 새로운 메이저 버전을 재구매해야 문제가 있습니다. 하지만 구독모델에선 구독 시점에 상관없이 메이저 버전을 포함한 모든 업데이트를 1년간 무상으로 받을 수 있으므로 이런 문제가 저절로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다만, 그동안 스케치 앱의 메이저 버전 출시 주기가 2년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질적인 가격 인상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새로운 구독모델이 언제부터 시행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스케치 3 버전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은 구독모델이 시행되더라도 앞으로 최소 6개월 또는 앱을 구매한 날짜로부터 1년 동안 지속적으로 무료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해당 기간 이후 앱을 계속 사용하려면 다른 고객과 마찬가지로 연간 99달러의 구독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월정액 구독 모델 도입에 대한 더욱 자세한 내용은 제작사 공식 블로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참조
• Bohemian Coding - Versioning, Licensing, and Sketch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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