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cOS 시에라 베타 버전을 설치했거나 앞으로 설치해야 할 분은 새로운 기능을 테스트하기에 앞서 각별히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macOS 시에라를 시작으로 사진 보관함뿐 아니라 데스크탑과 도큐멘트 폴더에 있는 파일까지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를 통해 동기화할 수 있습니다. 이 두 폴더에 있는 파일을 아이클라우드 서버에 올려놓았다가 필요할 때 내려받을 수 있는 '저장 공간 최적화' 기능이 도입되었기 때문입니다.
"저장 공간이 가득 찼나요? 걱정 마세요. macOS Sierra는 자주 사용하지 않는 파일들을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저장해 필요할 때만 꺼내 쓸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저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게 도와주죠. 당신이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파일들을 찾아 제거할 수 있도록 돕기도 합니다. 그러니 당신의 Mac에는 새로운 파일들과 최근에 사용했던 파일들을 위한 공간이 언제나 준비되어있는 셈이죠."
- Apple
그런데 자칫 이 기능을 활성화했다가 아이클라우드 저장 공간이 부족해지는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을 수 있습니다.
패러렐즈 데스크탑 또는 VMWare 퓨전에서 사용하는 가상 컴퓨터 파일이 도큐멘트 폴더에 저장되기 때문입니다. macOS 시에라에서 아이클라우드 환경설정을 위 사진과 같이 구성하면 홈 폴더에 있는 데스크탑 및 도큐멘트 폴더가 아이클라우드 폴더로 이동합니다.▼
가상 컴퓨터 용량이 적게는 몇GB에서 많게는 수십GB를 차지하는 경우도 그리 낯선 모습은 아닐 겁니다. ▼
저장공간 최적화 기능을 활성화하면 가상 컴퓨터가 저장된 도큐멘트 폴더가 통째로 아이클라우드에 업로드되므로 아이클라우드 여유 공간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습니다. 로컬 저장 공간 아끼자고 아이클라우드 여유 공간을 날려버리는 셈입니다. 아이클라우드가 가득차면 앱 데이터나 사진이 제대로 동기화 되지 않거나 iOS 백업 기능이 멈추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아직 macOS 시에라 베타 테스트가 진행 중이기에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정식 버전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아이클라우드 여유 공간이 없어지는 상황을 겪는 사용자가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애플도 모 아니면 도 식으로 데스크탑과 도큐멘트 폴더를 통째로 업로드 할 것이 아니라, 동기화 폴더를 좀 더 세분화 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해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일단 가상화 소프트웨어 제작사들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어 조만간 소프트웨어 차원에서 해결책이나 패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 전까지는 가상 컴퓨터가 저장된 폴더를 다른 폴더로 이동하거나, 아예 저장공간 최적화 기능을 켜지 않는 등의 조치를 취해 혹 발생할지 모르는 불편을 미연에 방지하시기 바랍니다. 차후 이와 관련한 소식이 있으면 또 전해드리겠습니다.
참조
• VMWare - A very important reminder for Fusion users with macOS Sie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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