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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아이폰 7 플러스 리뷰: 애플만의 페이스

*이 리뷰는 KudoBlog의 글 원문을 가져왔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애플은 언제나 자신만의 페이스가 있다. 경쟁사들이 홍채인식, 방수와 같은 기술을 누구보다 먼저 채용하려고 안달이 나고 있는 와중에도 애플은 조급해하지 않는다. 이건 스티브 잡스 때부터 늘 그래 왔다. 기존의 기술을 훨씬 쓰기 좋게 포장하는 것은 애플의 특징이었으니까. 이러한 페이스는 애플이 상대적으로 다른 경쟁사보다 더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비결이었다.

올해 아이폰 위기론이 계속 부각되고 있다. 처음으로 전년 대비 분기 판매량이 감소했고, 아이폰 7은 루머 때부터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인 아이폰 7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혁신’이 없는 제품일 수도 있다. 하지만 혁신이 없다고 해서 완성도가 떨어지는 걸까?

디자인 & 하드웨어

이미 충분히 알려졌듯이 아이폰 7 플러스의 디자인은 6s 플러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기존에 있었던 외장색(실버, 골드, 로즈 골드)을 나란히 비교하면 웬만해서는 차이를 찾기가 어렵다. 크기도 같아서 카메라 구멍만 아니었으면 케이스도 호환됐을 것이다. (실제로 일부 케이스 업체는 카메라 구멍을 키워놓고 6s와 7이 동시에 호환되는 케이스를 내놓는 경우도 있다)

물론 차이점은 있다. 먼저, 안테나선이 굉장히 축소됐다. 케이스에 안테나를 내장한 덕분에 후면의 위아래를 가로지르던 안테나선을 뺄 수 있었다. 위아래 모서리에만 있는 안테나선은 아이폰 6나 6s의 안테나선보다 훨씬 깔끔하다. 거기에 카메라 하우징을 케이스에 포함시켜서 카메라 부분의 내구성을 높인다.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새로운 외장이다. 블랙과 제트 블랙은 그동안 애플의 라인업에서 사라졌던 진정한 블랙의 모습이다. 이 중 사람들의 관심이 많이 가는 외장은 바로 제트 블랙일 것이다. 실제로 제트 블랙 외장은 단연 눈에 띈다. 커버 유리와 후면 케이스의 색상적 위화감이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어서 마치 통짜로 제작된 것처럼 보이고, 안테나 선을 찾기도 어렵다. 하지만 확실히 애플이 경고한 것처럼 흠집은 잘 나는 편이다. 지난 한 달 동안 케이스에 늘 넣고 다녔지만 흠집이 나는 것을 피할 수는 없었다. 아마 먼지나 이물질이 케이스에 유입되면서 흠집이 나지 않았나 추측하고 있다. 옛날 아이팟처럼 바람만 스쳐도 흠집이 나는 정도는 아니지만, 확실히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또 다른 차이점은 홈 버튼이다. 아이폰 7과 7 플러스부터는 홈 버튼이 물리 버튼이 아닌, 압력을 감지하는 정전식 버튼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홈 버튼을 누를 때는 탭틱 엔진이 진동하면서 홈 버튼을 누르는 느낌을 재현한다. 이 방식은 최신형 맥북이나 맥북 프로의 트랙패드에서도 쓰이고 있는데, 면적이 넓어서 정말 유사하게 클릭하는 느낌을 재현하는 맥북의 트랙패드와 달리, 아이폰 7의 홈 버튼은 아무래도 면적이 좁다 보니 완벽히 같은 느낌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며칠 써보고 나니 문제없이 적응됐다. 설정에서는 홈 버튼을 눌렀을 때의 진동 강도를 조정할 수 있는데, 3으로 설정하면 그나마 물리적 홈 버튼을 누르는 느낌이 난다.

마지막으로, 아이폰 7 시리즈는 아이폰 최초로 공식적으로 방수를 지원한다. IP67 등급의 방진 방수 덕에 변기에 빠트리는 불상사가 일어나도 아이폰 7은 살아남을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전체적으로 방수 실링이 강화됐는데, 대표적으로 심카드 슬롯을 보면 고무 패킹이 추가된 모습을 볼 수 있다. 경쟁 제품인 갤럭시 S7이 IP68인데 반해 한 단계 낮다며 노오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긴 하지만, 솔직히 스마트폰을 가지고 1m 이상의 깊이로 잠수하는 일이 자주 있나 싶긴 하다. 즉, IP67로도 웬만한 상황에서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폰 7이 IP68인 갤럭시 S7보다 더 깊은 수심에서 살아남는 경우도 있었던 걸로 봐선 애플이 또다시 방수 측정을 보수적으로 했을 가능성도 있다. (애플 워치의 경우에도 시리즈 2부터 공식적으로 수영 방수를 지원하지만, 1세대도 비공식적으로는 수영을 해도 살아남았다)

전반적으로, 아이폰 7 시리즈의 디자인은 소소하게 다르고, 크게 개선된 부분이 있지만 웬만한 사람들은 6나 6s로 착각하기 쉽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아이폰 7 플러스를 불행히도 단명하신 갤럭시 노트 7과 비교하면 디자인 면에서 확실히 뒤처지는 모습이 보일 정도다. 요즘 같은 시대에 같은 디자인을 3년이나 우려먹는 건 역시 애플만이 할 수 있는 짓이다.

오디오

아이폰 리뷰를 쓰면서 오디오 부분을 따로 할애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모두가 궁금한 ‘그것’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으니까.

그전에, 스피커 이야기부터 해보자. 아이폰 7 시리즈는 스테레오 스피커를 처음으로 탑재했다. 기존의 스피커와 수화기 부분을 강화해 스테레오 방식을 구현했다. 일단 출력은 상당히 좋은 편이고, 높은 음량에서도 음의 뭉개짐이 일어나지 않는 편이다. 하지만 음의 분리가 아이패드 프로나 맥북처럼 명확하지는 않다. 방향도 왼쪽은 앞으로, 오른쪽은 옆으로 나가는 형태라 음의 배치가 명확하지는 않다.

그다음. 그렇다. 바로 헤드폰 잭이다. 아이폰 7 시리즈에는 3.5mm 헤드폰 잭이 없다. 애플은 이벤트에서 이걸 “미래로 나아가는 용기”라고 표현해서 많은 조롱을 받았었다. 사실, 스티브 잡스가 생전에 한 말을 이번에 다시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애플이 이런 행동을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닌 것은 사실이다. (1998년 아이맥에서는 플로피 디스크, 2008년 맥북 에어에서는 광학 드라이브, 2010년 아이패드에서는 플래시 등등) 하지만 애플이 가장 많이 파는 제품에서 헤드폰 잭을 뺀 것은 단연 가장 급진적인 움직임이라 할 수 있다.

애플 입장에서는 시기상 적절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의 고질적인 문제인 음질이 많이 개선되면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고, 확실히 무선은 유선에 비하면 대부분의 부분에서 이점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결론적으로? 불편하진 않았다. 이미 메인 이어폰과 헤드폰을 블루투스로 바꿔서 일반적인 사용에는 전혀 불편한 것이 없었다. 유일하게 불편한 상황이라면 USB나 블루투스를 지원하지 않는 차량이라면 음악을 바로 차의 스피커로 내보낼 방법이 없다는 것 정도.

하지만 이건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것은 잘 안다. 나도 애플이 아이폰 7에서 이어폰 단자를 너무 일찍 빼버렸다는 생각이다. 같이 주는 라이트닝 이어팟이나 라이트닝-이어폰 단자 어댑터만 봐도 알 수 있다. (액세서리 장사에 도가 튼 애플이 언제 마지막으로 어댑터를 동봉했던가?) 하지만, 이어폰 단자가 언젠가는 없어질 단자라는 점에는 동의한다. 특히 스마트폰과 같이 내부 공간이 중요한 기기라면 많이 쓰이지 않는 부품은 빼는 것이 공간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아직 이어폰 단자가 아주 많이 쓰인다는 것에 있다. 거기에 아직 블루투스가 그냥 다른 기기에 끼우기만 하면 되는 일반 유선 이어폰만큼이나 다양한 기기에서 쉽게 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멀티페어링을 지원하지 않는 기기면 매우 귀찮아진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들이 조금씩 해결돼 나간다면, (개인적으로 리뷰 시점에 아직 나오지 않은 에어팟이 이 문제 해결을 위한 첫 번째 단계라고 본다) 이어폰 단자는 사람들이 점점 쓰지 않는 단자가 될 것이다. 그때쯤 되면 이어폰 단자가 빠지는 것이 정당화가 될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불편을 감수하고 살아야할 것이다.

A10 퓨전

애플은 매해 새로운 아이폰이 나올 때마다 새로운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선보인다. 10세대인 아이폰 7 플러스에는 ‘A10 퓨전’이 탑재돼 있다.

A10은 애플의 모바일 AP 중 처음으로 코어 네 개가 들어가 있다. 간단히 말해 쿼드 코어지만, 사정은 약간 다르다. 보통 스마트폰의 쿼드 코어 프로세서는 네 개의 코어가 완전히 같은 성능을 낸다. 하지만, A10 퓨전은 두 개의 코어는 고성능을 뽑아내고, 다른 두 개는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그리고 운영체제가 이 둘을 상황에 따라 알아서 바꿔준다.

일단 고성능 코어의 성능을 살펴보자. 긱벤치 테스트 값에 따르면 싱글 코어 3,402점, 멀티 코어 5,392점이 나온다. 둘 다 아이폰 6s의 A9보다 약 30% 정도, 아이폰 6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개선됐다. 아이폰 7의 싱글 코어 성능이 아이폰 6의 멀티 코어보다 앞서는 걸 보면 말 다 했다.

다양한 분석에 따르면, A10 퓨전의 고성능 코어인 ‘허리케인’은 A9의 트위스터 코어보다 구조적으로 큰 개선은 없었다고 한다. 대부분의 성능 개선은 높아진 클럭 속도에 의존하는 셈이다. 실제로 A10 퓨전의 클럭 속도는 2.34GHz로, A9의 1.85GHz보다 크게 높아졌다. 긱벤치 결과로만 따지면, 12인치 맥북의 성능에 꽤 근접한 모양새다. 애플이 미래에 맥을 ARM 기반으로 바꿀 수도 있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이렇다 보니 아이폰을 쓰면서 늘 하는 말을 다시 하자면 정말 빠릿빠릿하다.

고효율 코어는 아이폰 7 플러스의 엄청난 배터리 시간에 한몫한다. 주로 대기 상태일 때 고효율 코어가 돌아가게 되는데, 평소에 고성능 코어가 돌아가던 것을 고효율 코어가 담당하게 되기 때문에 배터리 시간의 연장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실제로 아이폰 7 플러스의 배터리 시간은 꽤나 인상적으로, 평균보다 스마트폰을 매우 많이 쓰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집에 돌아올 때쯤 30% 정도의 배터리가 남아 있었다. 아이폰을 쓰면서 처음으로 외장 배터리가 없을 때의 공포(?)에서 벗어난 셈이다.

카메라

* 카메라 섹션에 나오는 사진은 전부 워터마크를 제거한 무보정 원본임을 밝힌다.

아이폰 7 시리즈가 가장 큰 개선을 보인 부분이 바로 카메라다. 화소 수는 1,200만 화소로 그대로지만 렌즈가 기존 F2.2에서 F1.8로 더 커졌다. 아이폰 6s의 카메라보다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5.5인치 플러스에만 적용됐던 광학식 손떨림 방지 시스템(OIS)이 이제는 4.7인치 아이폰 7에도 적용된다. 이러한 개선은 어두운 상황에서 사진이 더 깨끗하게 나온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한계는 존재한다. 밤에 빛이 별로 없는 상황에서는 여전히 노이즈가 많이 나오고, 이 노이즈를 소프트웨어가 열심히 뭉개려다 보니 확대하면 수채화 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2년 전 디자인을 가지고 계속해서 재활용하니 이어폰 단자를 뺐음에도 카메라를 넣을 수 있는 공간에 한계가 오는 것이다. 하지만 확실한 건, 아이폰 6s와 비교해 개선이 이루어졌고, 이 개선 덕분에 아이폰 7은 카메라 성능 면에서도 최상위권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여기에 아이폰 7 플러스는 두 번째 카메라가 있다. 카메라가 두 개 있는 것은 새로운 건 아니지만, 아이폰 7 플러스가 이 두 번째 카메라를 쓰는 방법은 흥미롭다. 이 카메라의 센서는 기본 카메라와 똑같은 센서를 사용하지만, 대신 초점 거리가 두 배 더 긴 56mm(35mm 환산 기준)짜리 망원렌즈다. 따라서 스마트폰 카메라에서는 보기 힘든 2배 광학 줌이 가능하다. 그리고 기존 5배였던 디지털 줌이 최대 10배까지 늘어난다. 이 망원 렌즈는 대신 조리개가 F2.8로 다소 어둡고, 메인 카메라에 달려 있는 OIS도 빠져 있어서 어두울 때는 상당히 불리하다.

* 인물 사진 모드 적용 전.

* 인물 사진 모드 적용 후.

56mm는 인물 사진을 찍을 때 적당한 화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서 등장하게 되는 것이 ‘인물 사진 모드’다. 아직 iOS 10.1 베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이 모드는 두 개의 카메라가 화상을 분석해 각각의 잠재적 피사체가 카메라로부터 거리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는 ‘심도 지도’를 만들어낸다. 이 지도를 통해 뒷배경을 인식한 후, 이 부분을 흐리게 처리하는 것이다.

* 인물 사진 모드 적용 전.

* 인물 사진 모드 적용 후.

베타임을 감안하면 이 모드의 정확도는 꽤 놀랍다. 거의 정확하게 앞 피사체와 배경을 분리해냈다. 이 모드를 이용해 웬만한 DSLR 부럽지 않은 괜찮은 인물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 인물이 아닌 물체에도 적용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에는 피사체를 가려내는데 쓰이는 얼굴 인식 기능을 쓸 수 없어서 피사체와 배경의 색이 확실히 다르지 않으면 섞일 수도 있다.

인물 사진 모드의 단점이라면 조건이 까다롭다는 것이다. 일단 피사체가 2.5미터 이내에 있어야 하지만, 너무 가까워서도 안 된다. 또한, 빛이 부족해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심도 지도를 만들 만한 데이터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아직 베타여서 그러려니 생각해야 할 듯싶다. 하지만 일단 이 결과물로 만들어내는 사진은 아이폰 7 플러스의 카메라 기능 중에서 가장 신선했다. 뒷배경을 분석해 소프트웨어로 흐려내는 기능은 다른 카메라에도 있지만, 아이폰 7 플러스가 가장 자연스럽게 해냈다.

아래 추가 샘플 사진을 통해 아이폰 7 플러스 카메라의 실력을 조금 더 엿보도록 하자.

iOS 10

아이폰 7 시리즈는 iOS 10을 기본으로 탑재한다. iOS 10은 최근 iOS 정식 배포판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다. 몇 가지 디자인 결정에 대한 논란이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는 iOS 7의 디자인을 토대로 안정적인 개선을 이루어내고 있는 모양새다.

iOS 10의 리뷰는 이전에 6s를 기반으로 따로 다룬 것이 있으니 읽어보도록 하자. 아이폰 7 시리즈도 이와 많이 다르지는 않다. 차이점이 있다면, 진화된 탭틱 엔진 덕분에 좀 더 세밀한 진동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겠다. 예를 들면 알림 센터가 바닥을 칠 때라던지. 하지만 이런 능력이 있다면 왜 아직도 키보드를 칠 때는 진동 반응이 안 오는 건지 의문이다. 조니 아이브가 키보드 햅틱 반응을 싫어하는 걸까?

결론

아이폰 7 시리즈는 많은 사람들이 별로 기대하는 아이폰은 아니었다. 이미 다양한 유출을 통해 기능이 알려지면서 “이번 세대는 건너뛰어야 한다”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내년에 나올 10주년 아이폰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아이폰 7은 어떻게 보면 이러한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헤드폰 단자는 없어졌고, 홈 버튼이 압력을 감지하는 정전식 버튼으로 바뀌었다. 플러스의 듀얼 카메라도 실험적인 기능이 들어갔다. 이와 반대로 디자인은 2014년부터 시작된 디자인을 재활용할 수 있을 때까지 쓰는 모습이다. 미래를 옛날의 모습에 담은 모습이랄까.

내가 아이폰 7 플러스를 리뷰하면서 주변에서도 “아이폰 7을 사야 할까?”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었다. 그러면 나는 늘 답한다. “만약에 새 폰이 당장 필요하다면, 아이폰 7을 사라”고. 이어폰 단자가 없다는 것 때문에 그냥 아이폰 6s를 사는 사람들도 많이 보이지만, 6s와 7의 차이는 이어폰 단자만을 보고 6s를 사기엔 꽤 크다는 생각이다. 물론 가격 차이 때문이라고 하면 어쩔 수 없지만, 차라리 7을 사고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보는 게 어떨까? 어차피 3년이면 헤드폰 단자가 없는 스마트폰은 생각보다 많아질 테니 말이다. 물론 1년을 기다릴 수 있다면, 내년 아이폰을 기대해보는 것도 답이 될 수 있다. (미리 말해두지만, 헤드폰 단자는 안 돌아올 거다)

이 리뷰의 서문에서 나는 ‘애플만의 페이스’를 언급했었다. 아이폰 7 플러스가 이 페이스의 가장 좋은 예다. 여전히 무선충전과 같이 다른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이 자랑하는 기능은 없다. (이제 거기에 ‘헤드폰 단자’도 포함시킬 수도 있겠다만) 하지만 애플은 이미 있는 기술을 뒤늦게 적용하면서도 좀 더 완성도 있게 다듬는 능력을 이번 아이폰 7에도 어김없이 발휘했다. 기능이나 기술이 다른 경쟁 제품이 뒤쳐지더라도, 혹은 혁신이 없더라도, 아이폰 7 시리즈가 여전히 최고의 스마트폰 중 하나에 들어가는 이유다.

필자: KudoKun

이상하게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컴퓨터 공학과 학생입니다.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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