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 바가 장착된 맥북프로는 esc 키가 조금 애매한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일반적인 키보드는 esc 키와 그 밑에 있는 ~ 키가 수직으로 정렬돼 있죠. 하지만 터치 바는 esc 키는 왼쪽에 여백이 있어서 오른쪽으로 살짝 치우쳐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존의 습관대로 esc 키를 눌렀을 때 입력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스런 이야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해외 리뷰와 핸즈온 영상을 보면 터치바 왼쪽의 여백을 눌렀을 때도 esc 키가 발동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터치 바의 디스플레이 영역이 실제 터치 영역보다 다소 좁기 때문인데요. 디스플레이 영역은 ~ 키 중간 정도에서 끝이 나지만, 터치 센서는 키보드 왼쪽 끝까지 뻗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기존의 습관을 크게 거스르지 않는 범위에서 자연스럽게 esc 키를 누를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물론 물리적인 키가 터치 방식으로 대체되면서 클릭감을 느낄 수 없게 된 것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아이폰7의 터치식 홈버튼이나 맥북의 포스터치 트랙패드처럼 피드백이 있으면 좋을 텐데, 터치 바는 탭틱 엔진이 달려 있지 않습니다.
개발자라면 vim 같은 편집기를 쓸 때 esc 키를 자주 사용하게 되는데요.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클릭감을 원하는 분은 외부 키보드를 이용하거나 macOS 시에라 10.12.1에 추가된 보조 키 재배치 옵션을 통해 caps lock 키에 esc 키를 할당하는 방법을 동원해야 할 듯합니다.
참조
• YouTube - ESC Key Touch B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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