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그대로 굴림을 당하고 있는 맥 프로. (...)
애플은 이번 주에 새로운 맥 프로를 준비하고 있다는 깜짝 발표를 했습니다. 이 새로운 맥 프로는 사용자가 원하는 부품을 쉽게 스왑할 수 있도록 모듈형 디자인을 채택할 것이라고 애플은 밝혔는데요, 여기에 얽힌 뒷이야기가 네덜란드의 애플 블로거인 톰 올웨르다(Thom Holwerda)에 의해 알려졌습니다.
그가 애플 내부 소식통에게 들은 말에 따르면, 이 새로운 맥 프로는 실제로 개발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됐다고 합니다.
맥 프로는 애플 내부에서 답보 상태였다. 모듈형 신형 맥 프로를 만들자는 결정은 매우 최근에 내려진 것으로 보이고, 개발도 고작 몇 주 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그래서 애플은 올해 내로 출시할 수 없다고 한 것이다. (중략) 내 생각에는 신형 맥 프로는 일러도 2018년 말, 아니면 2019년 초에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애플이 아직 개발 기간이 남은 제품을 발표하는 것이 상당히 이례적이긴 하지만, 없었던 건 아닙니다. 애플은 현 맥 프로도 출시 6개월 전이었던 2013년 WWDC에서 첫선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하드웨어 스펙 등 개발이 어느 정도의 진척을 보였기 때문에 실제 제품의 모습을 공개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개할 디자인조차 없을 정도로 매우 이른 단계이기 때문에 개발 사실만을 알릴 뿐, 다른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아마 우리가 이 새로운 맥 프로를 보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애플은 왜 갑자기 신경을 쓰지 않던 맥 프로를 신경 쓰기 시작했을까요? 답은 2016년형 맥북 프로가 나왔을 때에서 찾을 수 있다고 올웨르다는 말합니다.
왜 애플이 갑자기 유턴을 한 걸까? 터치 바가 탑재된 새로운 맥북 프로의 출시 이후로, 리퍼된 “구형” 맥북 프로의 주문이 애플 지붕을 뚫어버릴 정도로 늘어났다고 한다. 첫 리뷰가 나오고 나서는 주문량이 더 늘어났다. 이러한 신형 프로에 대한 반응은 애플을 완전히 놀라게 했다. 거기에 LG 울트라파인 5K 디스플레이의 문제점과 계속되는 프로 사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에, 애플은 프로페셔널 사용자들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실제로 애플은 LG 울트라파인 5K 디스플레이를 공개하기 몇 개월 전에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혔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브리핑에서 다시 프로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겠다고 했는데요. 이건 아마 LG 울트라파인 5K 디스플레이가 제대로 된 차폐가 되지 않아 무선 공유기 근처에서 신호를 잃어버리는 문제를 겪은 이후로 내린 결정으로 보입니다. 애플 자신이 제어할 수 없는 문제로 인해 파트너사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손만 빨면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보며 다시 직접 디스플레이를 개발하겠다고 결심하지 않았을까요?
실제로 이러한 우디르급 태세 전환 이후로 애플은 프로 사용자들을 위한 하드웨어와 새로운 기능들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명 ‘esc게이트’로 몸살을 앓았던 맥북 프로의 터치 바를 없앤 버전을 13인치 최하위 모델뿐만 아니라 상위 모델로도 확장하는 방안과, 그리고 아이패드 프로를 맥에 연결한 다음, 와콤의 씬티크 태블릿과 비슷하게 애플 펜슬을 활용해 아티스트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인스타페이퍼와 오버캐스트 등의 인기 앱을 개발한 유명 개발자 마르코 아멘트도 “자신이 들었던 이야기와 비슷하다”라고 트위터에서 밝히기도 했습니다.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
참조
• Some notes regarding the new Mac Pro - O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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