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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iOS

아이폰에게서 (잠깐이나마) 자유로워진다. 애플 워치 시리즈 3 공개

애플이 12일(현지 시각) 쿠퍼티노의 애플 파크에 위치한 스티브 잡스 시어터에서 3세대 애플 워치인 시리즈 3을 공개했습니다. 애플 워치 시리즈 3은 시리즈 2에서 또 다른 자연스러운 진화를 꾀했습니다. 바로 셀룰러를 지원하는 것입니다.

여전히 애플 워치 시리즈 3을 사용하려면 아이폰이 필요한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폰을 통해 설정이 완료되면 아이폰이 없더라도 대부분의 워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는 전화 통화와 아이메시지, 시리 사용 등이 포함됩니다. 또한, 애플 뮤직을 아이폰의 필요 없이 애플 워치에서 카탈로그를 훑어보고, LTE로 바로 스트리밍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다운로드를 선호하는 사용자들을 위해 16GB로 저장 공간을 두 배 늘렸습니다. (일반 시리즈 3은 여전히 8GB를 탑재합니다)

애플은 시리즈 3에 셀룰러 지원을 넣으면서 전체적 크기를 키우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했다고 합니다. 애플 워치 개발을 담당하는 제프 윌리엄스는 “전자발찌처럼 보이게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를 위해 애플은 디스플레이 패널 전체를 안테나로 쓰는 방법을 썼고, 아무리 작아도 워치 자체의 면적에 대비하면 너무 큰 일반 심카드 대신 전자식 심카드로 대체했습니다. 이러한 개선 사항을 통해 케이스 자체의 두께나 크기는 시리즈 2와 똑같고, 심박 센서 부분이 “종이 두 장” 정도 더 두꺼워졌다고 합니다. LTE 탑재에도 불구하고 혼합 사용 시 18시간의 배터리 시간은 그대로라고 합니다. 다만 LTE 통화 시 1시간 만에 배터리를 방전시킬 수도 있는 등 사용자가 어떤 기능을 주로 사용하냐에 따라 사용 시간은 천차만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GPS 버전 시리즈 3과 크기가 거의 똑같기 때문에 이를 구분하기 위해 디지털 크라운에 빨간 점이 찍혀 있습니다. 복수를 위해 점을 찍은 게 아닙니다

시리즈 3은 아이폰과 페어링 과정에서 아이폰의 전화번호 등의 셀룰러 관련 정보를 가져오며, 아이폰의 번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는 번호를 다르게 써야 하는 다른 LTE 탑재 스마트워치들과 대조되는 부분입니다. 미국에서는 기존 요금제에 월 10달러만 추가하면 워치에 셀룰러를 사용할 수 있고, 첫 3개월은 무료로 사용해볼 수 있는 프로모션도 있습니다.

불행히도, 셀룰러 모델이 한국에서 판매될지는 불분명합니다. 애플이 발표한 통신사 목록에서 한국은 아예 빠졌으며, 전자심의 특성상 해외에서 기기를 구매해 자력으로 개통해 쓰는 것도 힘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외에도 시리즈 3은 몇 가지 하드웨어 개선을 포함합니다. 새로운 듀얼 코어 프로세서(S3)는 시리즈 2의 S2나 시리즈 1의 S1P 대비 70% 더 빨라졌으며, 더 빠른 프로세서 덕에 시리에게 말을 걸면 스피커로 대답도 할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새로운 W2 무선 칩을 탑재해 와이파이의 속도도 85% 더 빨라졌고, GPS에는 고도계도 탑재돼 아이폰 없이 운동할 때 고도 변화를 기록할 수 있습니다.

케이스의 변화는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알루미늄 모델에서 일반 골드와 로즈 골드가 사라지고, 아이폰 8과 비슷한 골드가 도입됐습니다. 그리고, 세라믹으로 만들어지는 에디션에는 그레이 색상이 추가됐습니다.

여기에 19일에 배포될 watchOS 4는 더 다양한 운동 기능을 제공합니다. 특히 이 중에 스탠퍼드 의대와 협력해 만들어진 새로운 심박 앱이 주목할 만한 변화인데, 심박을 더 자세히 기록하는 것은 물론, 워치가 심박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다가 심박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수준이라고 감지되면 사용자에게 알림으로 통보하는 기능이 들어갑니다. 애플 워치의 심박 기능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는 사용자들의 조언을 받아 들어간 기능이라고 애플은 설명했습니다.

애플 워치 시리즈 3은 알루미늄 모델로만 구성된 GPS 모델과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스틸, 세라믹 등의 케이스를 선택할 수 있는 셀룰러 모델로 나뉘고, GPS 모델은 기존 시리즈 1 가격이었던 329달러부터, 셀룰러 모델은 기존 시리즈 2 가격이었던 399달러부터 시작합니다. 셀룰러 모델을 판매하지 않는 한국에서는 사실상 알루미늄 모델만 고를 수 있습니다.

한편, 애플은 시리즈 1을 계속 판매하며 가격을 249달러로 내렸습니다.

필자: 쿠도군 (KudoKun)

컴퓨터 공학과 출신이지만 글쓰기가 더 편한 변종입니다. 더기어의 인턴 기자로 활동했었으며, KudoCast의 호스트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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