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OS X은 참으로 아름다운 운영체제입니다. 이제 은근히 질릴 법도 한데 아직도 종종 화면을 넋놓고 바라보면서 OS X의 매혹적인 자태를 감상하곤 합니다. 단조롭지만 군더더기 없는 각종 창과 버튼의 디자인, 살며시 나타났다 스르륵 사라지는 스크롤 막대, 그 크기에 상관없이 깨알같은 디테일을 보여주는 각종 아이콘 등등 어느 곳 하나 아름답지 않은 구석이 없습니다.
여기에 화면을 전환하거나 새로운 창이 화면에 나타날 때 적용되는 애니메이션(혹은 트랜지션) 효과도 맥 운영체제의 아름다움에 크게 한 몫을 거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 효과는 맥 운영체제에 아름다움을 불어 넣어주는 대신 명령을 내린 후부터 결과를 보기까지 '뜸'을 들여 체감 성능을 저하시키는 양면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팁은 터미널 명령어를 사용해 OS X의 주요 기능들의 애니메이션 지연 시간을 줄이거나, 아니면 아예 없에 OS X 반응 속도를 향상시키는 방법입니다.
훑어보기 (QuickLook)
OS X의 훌어보기 기능은 별도의 프로그램을 실행하지 않아도 파일의 내용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맥 운영체제의 고유 기능입니다. 맥 커뮤니티에서는 훑어보기라는 이름보다 영어 이름인 퀵룩(QuickLook)으로 더 자주 불리는데 아래 터미널 명령어를 사용해 '퀵'룩을 더 '퀵'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
defaults write -g QLPanelAnimationDuration -float 0;killall Finder
위 명령어을 터미널에 입력하면 파일을 선택하고 space 키를 눌렀을 때 한치의 뜸도 들이지 않고 훑어보기 창이 화면에 바로 나타납니다. 또, 0 대신 0.1을 넣어주시면 애니메이션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빠른 속도로 훌어보기 창을 띄울 수 있습니다.
다시 OS X 기본 상태로 복구하는 명령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
defaults delete -g QLPanelAnimationDuration;killall Finder
닥 (Dock)
모니터 크기가 작거나 화면을 조금이라도 넓게 사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평상시엔 닥을 화면 밖으로 숨겨놨다가 마우스 커서를 화면 하단에 가져갔을 때만 닥을 띄우도록 설정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때 커서를 화면 하단에 갖다댄 이후부터 닥이 화면에 나타나기까지 약 1초의 대기 시간이 걸리고, 또 닥이 스스륵 올라오는데 약 1초의 뜸이 발생합니다.
아래 터미널 명령어를 사용해 커서를 화면 밑에 갖다댄 후부터 닥이 처음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소요되는 '대기 시간'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
defaults write com.apple.Dock autohide-delay -float 0; killall Dock
아래는 OS X 초기 상태로 복구하는 명령어입니다. ▼
defaults delete com.apple.dock autohide-delay;killall Dock
* 위 명령어 정도로도 충분히 닥을 경쾌하게 사용할 수 있지만, 추가로 아래 명령어를 입력하시면 닥의 '에니메이션 효과도 완전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커서를 화면 하단에 갖다 대면 닥이 화면 하단에 '뿅'하고 나타납니다. ▼
defaults write com.apple.dock autohide-time-modifier -float 0;killall Dock ▼
위 명령어에서 0 대신 0.1이나 0.2등을 넣어 애니메이션 속도를 적당히 조절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OS X 초기 상태로 복구하는 명령어입니다. ▼
defaults delete com.apple.dock autohide-time-modifier;killall Dock
런치패드 (Launchpad)
런치패드는 런치패드를 실행할 때와 다시 데스크탑으로 돌아갈 때 두 구간에 애니메이션 처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런치패드를 실행할 때 애니메이션 속도는 다음 터미널 명령어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제 숫자 0 대신 0.1~ 등을 입력해 지연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은 별도로 설명 안 해도 다 아시겠죠? ▼
defaults write com.apple.dock springboard-show-duration -int 0;killall Dock
아래는 OS X 초기 상태로 복구하는 명령어입니다. ▼
defaults delete com.apple.dock springboard-show-duration
런치패드에서 데스크탑으로 빠져나갈 때의 애니메이션 속도는 다음 터미널 명령어로 조절할 수 있습니다. ▼
defaults write com.apple.dock springboard-hide-duration -int 0;killall Dock
아래는 OS X 초기 상태로 복구하는 명령어입니다. ▼
defaults delete com.apple.dock springboard-hide-duration;killall Dock
미션 컨트롤 (Mission Control)
트랙패드를 위로 쓸어넘기시거나 키보드의 단축키로 미션 컨트롤을 실행시키면, 입력하는 순간에 미션 컨트롤이 딱! 하고 뜨는 것이 아니라 부드러운 화면 전환이 이뤄지며 미션 컨트롤이 시동됩니다. 아래 명령어를 입력해 주시면 에니메이션 처리되는 구간의 길이를 줄여 미션 컨트롤이 뜨는 시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
defaults write com.apple.dock expose-animation-duration -float 0.15;killall Dock
혹은 아래 명령어로 에니메이션을 완전히 제거해 초고속으로 미션 컨트롤을 불러올 수도 있습니다. ▼
defaults write com.apple.dock expose-animation-duration -float 0;killall Dock
팁 적용 후 너무 빨라진 미션 컨트롤 동작 속도에 적응이 바로 안되실지도 모르는데 일단 한 번 적용되면 마치 훨씬 더 빠른 맥을 사용하는 듯한 체감을 하실 수 있습니다. 역시 아래 명령어로 원상복구 시킬 수 있습니다. ▼
defaults delete com.apple.dock expose-animation-duration;killall Dock
파일 저장 대화 상자 (Save Dialog)
텍스트 편집기나 키노트를 포함해 상당수의 OS X 프로그램에서 command + s 단축키를 누르면 파일의 저장 경로를 지정할 수 있는 '저장 대화 상자(Save Dialog)'가 도구 막대 아래쪽으로 스르륵 내려옵니다.
이때 발생되는 딜레이는 다음 터미널 명령어로 제거하실 수 있습니다. * 위 명령어들과는 다르게 계정 로그아웃 후 다시 로그인해야 효과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defaults write -g NSWindowResizeTime -float 0.01
아래는 OS X 초기 상태로 복구하는 명령어이며, 역시 계정에서 로그아웃했다 다시 로그인했을 때부터 효과가 적용됩니다. ▼
defaults delete -g NSWindowResizeTime
각종 팝업 창
OS X 사용시 맞닥뜨리게 되는 각종 팝업 창의 딜레이도 아래 터미널 명령어를 이용해 완전히 제거할 수 있습니다. * 재로그인 필요 ▼
defaults write -g NSAutomaticWindowAnimationsEnabled -bool FALSE
아래는 OS X 초기 상태로 복구하는 명령어이며, 위와 마찬가지로 로그아웃 후 재로그인해야 효과가 적용됩니다. ▼
defaults delete -g NSAutomaticWindowAnimationsEnabled
마치며
애플이 OS X의 어떤 기능에 애니메이션 효과를 적용할 것인지, 또 만약 애니메이션 효과를 적용한다면 그것을 화면에 구현하는데 얼마 만큼의 시간이 할당할 것인지.. 수많은 연구와 테스트에서 얻어진 결과가 지금의 OS X에 자리잡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또 이런 애니메이션 효과가 대다수 맥 사용자들의 눈이 즐겁게 만들어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모든 맥 사용자가 그 '대다수'의 무리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런 터미널 명령어도 존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린 터미널 명령어를 일괄적으로 적용하시기보다 본인 입맛에 맛는 적절한 조합을 직접 한 번 탐색해보시기 바랍니다 :-)
참조
• AskDifferent
• SuperUser
• CommandProm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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