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Line (21.99불 → 무료)
단편적 또는 파편적인 지식을 연결하여 큰 지도를 그려나가는 '마인드맵'에 대해서 다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한 주제에 대해 뭉게뭉게 떠오르는 생각의 조각을 이미지화하면 아무리 복잡한 내용도 핵심 내용이 한 눈에 들어와 명료하게 머릿속에 정리할 수 있다는 원리의 학습법이죠. 프로젝트 계획안, 조직도, 결정 내리기 등 활용할 수 있는 범위도 무궁무진합니다.
전통적으로 종이에 손수 그렸던 과거와 달리, 요즘에는 컴퓨터로도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이용하여 마인드맵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소프트웨어는 사용이 간편할 뿐만 아니라 종이에 펜으로 마인드맵을 그리는 것과 비교해 언제든지 내용을 수정할 수 있고 도식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다는 막강한 장점을 가지고 있어 만족감도 매우 높습니다. 게다가 캔버스도 광활하고 공유하는 방법도 무척이나 간단하죠.
개인적으로 여러 마인드맵 프로그램 중에서 MindNode와 Scapple을 애용하는 편인데요, 활용성 측면에서 이에 못지 않은 'xLine'이라는 마인드맵 프로그램이 한시적으로 무료 배포되고 있습니다. 평소 19.99불에 판매되는 꽤 고가의 프로그램입니다.
직관적인 사용 방법
캔버스 한 가운데 '중심 토픽'을 입력하고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의 핵심어를 방사형으로 펼쳐 나가는 마인드맵 작성법이 xLine 안에 잘 구현돼 있습니다. 텍스트를 적어놓고 esc 키를 누르면 핵심어 입력이 완성되는데 이후 tab 키를 누르면 하위 레벨의 토픽을 생성하고, option + enter 키를 누르면 형제토픽, 즉 같은 레벨의 토픽을 생성합니다. ▼
이런 식으로 키워드를 연결해 나가다 보면 커다란 생각의 지도가 완성되기 시작합니다. ▼
참고로 토픽을 입력할 때 영어는 문제가 없지만 한글을 입력할 때는 마지막 글자를 잘라먹는 문제가 발생해 불편합니다. 다른 맥용 프로그램에서도 종종 목격되는 문제인데, 차후 다음 업데이트 때는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일단 텍스트 입력이 끝나면 오른쪽 화살표 키를 누르는 방법으로 문제를 우회할 수 있습니다.
시각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마인드맵은 다양한 이미지와 색상을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캔버스에서 특정 토픽이나 구부러진 가지를 선택하고 도구 막대에 있는 '인스펙터(Inspector)' 버튼을 클릭하면 겉모습을 보다 세부적으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
인스펙터 안에는 △ 토픽에 사용한 서체의 종류와 양식 △ 토픽 테두리 모양과 두께 △ 이미지 정렬 방식과 크기 △ 하위 토픽의 레이아웃 △ 노트 첨부 등 풍부한 옵션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토픽을 더블 클릭하여 인스펙터를 곧바로 불러낼 수 있게 했더라면 더 편리했을 텐데 그렇지 않아 아쉽습니다. 다행히 시스템 환경설정을 통해 인스펙터를 불러오는 메뉴에 키보드 단축키는 할당할 수 있습니다.
다채로운 기능
마인드맵 작성과 관련한 기본적인 기능 외에도 다양한 보조기능을 제공합니다. 먼저 마인드맵 앱 중에서는 드물게 토픽을 목록 형식으로 표시하고, 곧바로 편집할 수 있도록 한 부분이 눈에 띕니다. ▼
마인드맵 작성을 완료하면 xLine 전용 포맷 뿐만 아니라 PDF나 JPG 포맷으로도 문서를 저장할 수 있으며, OPML 방식으로 저장하면 다른 마인드맵 프로그램에서도 열어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제작사가 제공하는 온라인 서버에 문서를 올려 타인에게 마인드맵을 보여줄 수 있는 웹 공유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
* 대충 이런 식입니다 → 링크
아이콘이나 이미지를 이용해 각각의 토픽에 시각적인 특징을 불어넣는 기능도 마인드맵 앱을 사용하는데 있어 필수라고 할 수 있는데요, xLine은 폴더에 있는 이미지를 캔버스로 바로 끌어넣어도 되고, 아이콘 라이브러리를 띄워 적당한 아이콘을 마커로 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이콘은 동물 모양에서부터 전자기기 모양에 이르기까지 서른 가지가 넘는 카테고리로 잘 분류돼 있습니다. ▼
또 자주 사용하는 스타일을 즐겨찾기에 저장해 놓고 필요할 때 불러낼 수 있도록 한 부분도 눈에 띄는데, 개별적으로 스타일을 적용해도 되고 마우스 드래그 또는 shift 키로 복수의 토픽을 선택하여 스타일을 한방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캔버스에 색상을 입히거나 이미지를 배경으로 지정할 수 있는 기능과 토픽 간의 간격을 조정할 수 있는 옵션이 문서 설정(Document Settings) 난에 마련되어 있습니다. ▼
코멘트 & 다운로드
xLine은 생각의 조각을 취합하고, 또 그렇게 취합한 전체 내용을 토대로 다시 아이디어를 확장해 나가는 마인드맵의 개념이 잘 녹아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리고 처음 마인드맵을 접하는 분도 금방 익힐 수 있을 정도로 사용 방법이 간단합니다. 업데이트 빈도도 높고 피드백도 잘 수렴하는 것 같아 앞으로 더 좋은 앱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농후해 보입니다. 참고로 iOS 컴패니언 앱도 있는데 아이튠즈에서 4.99불에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단점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는데요, 맥 사용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다른 마인드맵 프로그램과 비교해 디자인이나 인터페이스가 어딘가 모르게 어색하고, 한글 입력에도 문제가 있는 등 제값($21.99)을 다 주고 사기는 아깝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습니다. 언젠가 유료로 전환할 텐데, 혹시라도 나중에 구매할 분은 홈페이지에서 트라이얼 버전을 내려받아 충분히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럼에도 공짜로 받기에 미안할 정도로 괜찮은 앱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맥에서 쓸 적당한 공짜 마인드맵 앱을 찾는 분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부족함이 느껴지면 그때 가서 더 좋은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찾으셔도 늦지 않으니까요.
참조
• xLine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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