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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식/Mac

애플, 오프라인에서 판매한 '리모트 데스크톱(Remote Desktop)'을 맥앱스토어 버전으로 전환 시작

얼마 전 애플이 OS X 요세미티 10.10.2를 내놓으면서 애플판 원격 제어 프로그램인 '리모트 데스크톱(Remote Desktop)'도 3.8 버전으로 판올림했습니다. 회사나 대학교 같이 맥을 대량으로 운영하는 시설이나 환경에서 필수적인 프로그램이죠.

대부분의 애플 프로그램이 OS X 요세미티에 맞게 디자인이 개편된 상황에서 혼자만 이전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었는데, 이번 업데이트로 운영체제처럼 플랫한 인터페이스가 적용됐고 아이콘이나 단추의 색상도 톤이 많이 차분해졌습니다. 더불어 파일을 복사할 때 전송 기능을 향상하는 등의 성능 개선도 병행되었다고 합니다.

사실 이번 글의 주제는 리모트 데스크톱의 새로운 기능이 아니라 업데이트 방식에 관한 것입니다.

몇 년전부터 애플은 아이워크와 아이라이프 시리즈를 맥 앱스토어를 통해서만 배포되고 있습니다. 박스에 담아 팔던 리테일 버전은 작년부로 판매가 완전히 중단됐죠.

그와 함께 OS X 매버릭스부터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도 맥 앱스토어로 이전되었는데요, 애플은 리테일 버전 사용자가 새 버전을 쓸 수 있도록 맥 앱스토어 버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심지어 불법적인 경로로 구한 '어둠의 버전'까지 무료 업데이트 대상이었습니다. 불법 사용자 때문에 돈 주고 소프트웨어를 구매한 사용자를 나몰라라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는데, 애플의 이런 '쿨한' 결정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불러모으기도 했습니다.

이번에 나온 새 리모트 데스크톱도 같은 방침이 적용됐습니다.

오프라인에서 리모트 데스크톱을 구매했더라도 맥 앱스토어를 통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마지막 리테일 버전인 리모트 데스크톱 3.7이 설치되어 있는 상태에서 맥 앱스토어 업데이트 탭을 방문하면 신규 업데이트가 뜨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맥 앱스토어에서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구입내역에 기록이 남아 나중에 프로그램을 통째로 내려받는 것도 가능합니다. 시리얼을 확인하는 과정이 없어 불법∙정품 여부도 가리지 않습니다. 한 가지 조건은 OS X 요세미티 10.10.2 버전에서만 업데이트를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운영체제도 공짜로 배포하는 마당에 그깟 일부 불법 사용자가 대수냐고 생각하는 건지. 이것도 애플답다면 애플다운 결정입니다. 어쩌면 시리얼을 확인하는 시스템의 부재에서 오는 결과일 수도 있고, 고급 사용자들을 OS X 요세미티로 끌어들이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결과적으로 정품을 구매한 사용자는 프로그램 관리와 업데이트가 한결 간소화됐고, 그 외 나머지 사용자들, 즉 '어둠의 버전'을 쓰던 사람도 80불짜리 프로그램을 정품으로 '세탁'할 수 있게 됐습니다.



참조
Apple - About Remote Desktop Admin 3.8
Google Groups - Apple Remote Desktop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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