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북 프로에서 많은 것이 사라졌지만, 다시 돌아온 것도 있습니다.
애플이 베젤 정중앙에 '맥북 프로(MacBook Pro)'라는 로고를 떡 하니 박아놓았습니다. 이 로고는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 전인 2006년부터 2011년까지 맥북프로 내장 디스플레이 밑에 자리잡고 있었는데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2012년형 모델이 나오면서 맥북 프로 라인업에선 자취를 감춘 바 있습니다. 12인치 맥북과 맥북 에어에서만 명맥이 유지되고 있었죠.
그런데 로고의 글자 모양이 이전과는 조금 달라졌습니다.
I hate the “MacBook Pro” label on the screen but SF in place of Myriad is still a major improvement pic.twitter.com/R4Ficqepzt
— Serge Engine (@ser9e) 2016년 11월 2일
애플이 2년 전에 선보인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서체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는 어도비 시스템이 만든 '미리어드 프로(Myriad Pro)'라는 서체를 사용했습니다. 얼핏 보면 그리 달라 보이지 않지만, 동일한 크기일 때 획이 더 두껍고, 돌기 부분의 모양도 미리어드 프로와는 미묘한 차이를 보입니다. 서체 전문가들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디스플레이와 종이 출력을 고려해 시인성을 살린 서체라고 평가하더군요.
* Myriad Pro vs. San Francisco
신형 맥북 프로보다 앞서 출시된 12인치 맥북도 키보드 각인은 샌프란시스코 서체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베젤에 새겨진 로고는 미리어드 프로 서체를 사용했는데, 신형 맥북 프로는 키보드와 로고 모두 샌프란시스코 서체를 적용해 통일성을 살렸습니다.
오래 동안 맥북 프로 라인업을 써오신 분은 집 나간 고양이가 돌아온 것처럼 반가울 것 같고, 미니멀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분은 굳이 디스플레이 밑에 로고를 박혀있어야 하나 의문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좋든 싫든 이제 맥북 프로를 열 때마다 로고를 봐야 하는데요. 여러분은 어느 쪽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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