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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애플, 무선 공유기 사업 정리한다"… 에어포트 라인업 개발부서 폐쇄

애플이 모니터에 이어 공유기 라인업을 정리한다는 소식입니다.

21일(현지시각)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무선 라우터(공유기) 개발 부서를 폐쇄하고 직원들을 다른 부서로 재배치 시켰습니다. 블룸버그는 내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 같이 전한 뒤 애플이 수익성이 높은 제품에 집중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제보자 신분은 밝힐 수 없지만 "이미 지난 한 해 동안 애플이 무선 라우터 개발팀을 해체해왔다"면서 "해당 부서 직원들은 애플TV 개발 부문 등 여러 부서로 자리를 옮겼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미 개발팀이 해산됐기 때문에 더 이상의 신제품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매체는 애플의 무선 공유기 제품은 '기타 제품'으로 취급당할 만큼 애플의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했다며, 무선 공유기 제품에 투입했던 자원과 인력을 운영체제 시스템과 다른 제품에 할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애플의 이 같은 결정으로 디링크와 넷기어, 벨킨 등 무선 기기 전문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습니다.


* 1999 AirPort Base Station. 사진: Recycled Goods

애플의 무선 공유기 제품인 '에어포트'는 지난 1999년 미국 맥월드에서 스티브 잡스가 '에어포트 베이스 스테이션'이라는 1세대 제품을 공개한 이래 1~2년에 한 번씩 새로운 무선 기술을 접목한 모델이 출시돼 왔습니다. 2003년에는 802.11g 지원을 통해 무선 전송 속도를 54Mbps로 끌어올린 '에어포트 익스트림'이, 2008년에는 무선 공유기 안에 하드디스크를 탑재한 '타임캡슐'이 라인업에 추가된 바 있습니다. 2013년에는 새로운 케이스 디자인에 당시 차세대 무선 네트워크 기술로 여겨지던 802.11 ac 규격이 적용된 제품군이 출시됐습니다.

하지만 2013년 이후 3년이 넘게 신제품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애플이 이대로 무선 공유기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의견이 조심스레 제기됐습니다. 그러다 블룸버그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선 공유기 사업 정리에 대한 의구심은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블룸버그의 사실 확인 요청에 애플은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애플은 자사 온오프라인 매장과 리테일러를 통해 3가지 종류의 무선 공유기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 2개의 10/100 Mbit/s 이더넷 포트와 802.11n 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하는 '에어포트 익스프레스'(12만 5천원) △ 4개의 기가비트 이더넷 포트와  802.11 ac 기술을 통해 최대 1.3Gbps 와이파이 연결을 지원하는 '에어포트 익스트림'(24만 9천원) △ 에어포트 익스트림과 같은 사양에 타임머신 백업 디스크로 활용할 수 있도록 2/3TB HDD를 추가한 '타임캡슐'(2TB: 35만 9천원, 3TB: 49만 9천원)

한편, 지난 10월 말에는 애플이 썬더볼트 디스플레이를 끝으로 모니터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습니다.



참조
Bloomberg - Apple Abandons Development of Wireless Ro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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