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튠즈의 12년 역사를 다시 짚어보다 by ArsTechnica

2012. 11. 24. 18:30    작성자: ONE™


지난 9월 아이폰 5 이벤트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 아이튠즈 11을 우리는 아직도 기다리는 중입니다. 아이튠즈 11(애플은 아직 아이튠즈 '11'이라고 명명하지는 않았지만)에는 극단적으로 단순화된 인터페이스와 더 발전한 iCloud 통합 기능, 완전히 새로워진 미니 플레이어, 페이스북 연동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이튠즈 1.0은 2001년 1월에 처음 대중에 선을 보였습니다. 아이튠즈 11 출시가 얼마남지 남지 않은 지금 아이튠즈의 12년 역사를 다 같이 되돌아보도록 합시다.

iTunes 1.0: 세상에서 가장 좋은, 가장 사용하기 쉬운 주크박스 소프트웨어 

아이튠즈 1.0은 2001년 1월에 출시되었습니다. 애플은 아이튠즈의 '세계에서 가장 사용하기 편리한 인터페이스' 덕분에 그 어떤 방법보다 쉽게 CD를 구울 수 있으며, 또 MP3 음악을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는 등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주크박스(Jukebox) 소프트웨어라고 소개했습니다. 아직 아이팟(iPod)이 시중에 출시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아이튠즈 1.0은 주로 크리에이티브 랩스(Creative Labs)나 리오(Rio)에서 만든 MP3 플레이어에 음악을 넣는데 사용되었습니다. 애플은 맥 사용자들이 아이튠즈 1.0을 275,000번이나 다운로드했다고 발표했습니다..

iTunes 2.0: 아이팟 등장

아이튠즈의 두 번째 버전은 아이튠즈 1.0이 처음 등장한지 10달 만에 출시되었습니다. 아이튠즈 2.0 등장과 함께 그 동안 베일에 쌓여있는 초비밀 프로젝트가 대중에 같이 공개되었습니다. 바로 '아이팟' 말이죠. 애플은 아이튠즈 2.0에 들어있는 음악들과 플레이 리스트가 파이어와이어 케이블을 통해 '이 새로운 MP3 플레이어'와 아주 매끄럽게(Seamless) 연동된다고 광고했습니다. 또한 아이튠즈 2.0에는 이퀄라이저 기능과 크로스 페이드 기능이 새로 추가되었고, MP3 파일이 담긴 음악 CD*를 만드는 기능도 같이 탑재되었습니다. 

* 전통적인 음악 CD가 아니라 MP3 파일이 담긴 일종의 데이터 CD

iTunes 3.0: 스마트 플레이 리스트 등장

아이튠즈 3는 2002년 6월에 등장했습니다. 3.0 버전의 가장 주된 기능은 사용자가 설정한 규칙들에 의거해 MP3 음악 재생 목록을 만들어주는 '스마트 플레이리스트' 기능이었습니다. 이를 테면 사용자가 지금까지 가장 많이 들은 음악 20개로 하나의 재생 목록을 만들거나, 특정한 날짜 이후로 아이튠즈 보관함에 추가된 재생 목록을 만드는 것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또 아이튠즈 3에는 '사운드 체크(Sound Check)'라는 일종의 노멀라이즈 기능이 추가되어 볼륨이 제각각인 MP3의 출력을 평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 외 Audible.com에서 제공하는 오디오북(Audiobook)도 아이튠즈 3부터 공식적으로 지원됩니다.

iTunes 4.0: 뮤직 스토어, 내가 왔도다

아이튠즈 4가 2003년 4월에 등장하면서 애플 '뮤직 스토어'의 초기 버전이 대중에 공개됩니다. 뮤직 스토어가 아이튠즈에 통합된 것은 당시 분위기에서는 아주 중대한 사건이었는데, 그 당시만해도 사용자들은 음반 가게에서 '음악 CD'를 구입하던가, 아니면 해적질(Pirating)을 통해 음악 파일을 구하는게 일반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애플같은 대기업을 통해 음악을 구입하는 것이 당시 사용자들에게는 상당히 '이질적인' 컨셉이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음악 한 곡을 99센트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며 사용자들에게 구매를 호소했습니다. 또한 아이튠즈 스토어 출범과 동시에 페어플레이(FairPlay) DRM이라는 저작권 관리 시스템을 선보였는데, 기본적으로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내려 받은 MP3 파일은 무한대의 아이팟에 집어 넣을 수 있고, 무제한으로 CD를 구울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MP3 파일 자체는 인증을 완료한 단 3대의 맥에서만 보관할 수 있었습니다. 페어플레이 DRM 정책은 2009년까지 유지되다 애플이 DRM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아이튠즈 플러스(iTunes+) 음악 트랙을 선보이며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게 됩니다.

iTunes 5.0: 아이팟 나노, 팟캐스트.. 그리고 기타 등등

아이튠즈 5부터 아이튠즈 출시가 1년 중 '가을'에 이뤄지는 관습이 자리를 잡습니다. 애플은 2005년 미디어 이벤트에 아이튠즈 5와 아이팟 나노(iPod nano)를 동시에 발표했습니다. 아이튠즈 5의 핵심 기능은 (당연히) 아이팟 나노를 지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또 애플은 아이튠즈 5.0에 기존보다 훨씬 더 '무작위'로 음악을 재생하는 스마트 셔플(Smart Shuffle) 기능을 추가했으며, 윈도우 사용자들을 위해 아웃룩(Outlook)의 연락처와 캘린더 정보를 아이팟과 연동하는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맥용 아이튠즈 5.0이 출시하기 직전에 윈도우용 아이튠즈가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팟캐스트와 비디오 재생 기능이 추가된 것도 아이튠즈 5부터이며, 현재 에어플레이(Airplay) 기능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에어튠즈(AirTunes)도 아이튠즈 5를 통해 대중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밖에 눈에 띄는 부분은 아이튠즈 사상 처음으로 '휴대폰 연동 기능'이 추가된 것인데 그 첫 주인공은 아이폰이 아니라 모토로라의 ROKR E1 모델이었습니다. 

*아이폰은 2년 뒤에 등장합니다.

iTunes 6.0: 뮤직 비디오의 바다

아이튠즈 6은 아이튠즈 5 출시 '한 달' 만에 출시되었습니다. 당시 애플은 소프트웨어에 '버전 넘버' 붙이는데 그리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 2005년 10월에 등장한 아이튠즈 6에는 뮤직 비디오와 함께 위기의 주부들, 로스트, 나이트 스토커 같은 TV 드라마를 1.99불에 구입하고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애플의 이런 움직임은 TV 방송사들에게는 큰 도전으로 비춰졌습니다. 또 뮤직 비디오와 드라마 뿐만 아니라 픽사에서 만든 짧은 단편 영화들도 아이튠즈에서 제공되는 등 아이튠즈 스토어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영화'를 공급하려는 애플의 징후가 포착된 것도 아이튠즈 6부터입니다. 

iTunes 7.0: 영화, 영화, 영화!

애플은 2006년 9월에 아이튠즈 7을 출시하며 ' 온라인으로 음악과 비디오를 판매하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 주크박스 소프트웨어'에 '아주 중대한 기능을 추가'했다고 대대적으로 광고합니다. '커버 플로우' 기능이 새로 도입되었으며, 픽사 뿐만 아니라 디즈니와 터치스톤, 미라맥스 같은 다른 메이저 영화 업체의 영화 75편을 아이튠즈 스토어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공급했습니다.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내려받은 영화들은 맥이나 PC 뿐만 아니라 아이팟을 통해 '길거리에서도' 시청할 수 있다고 애플이 자랑스럽게 발표합니다. 또 영화들은 당시 출시가 예고되었던 애플 TV(당시 iTV)에서도 관람할 수 있다고 광고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아이튠즈 소프트웨어에 유니버셜 바이너리(Universial Binary)가 추가되어 파워PC 맥과 인텔 맥 양쪽에서 모두 아이튠즈를 실행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Nike+iPod 기능도 아이튠즈 7에 새로 도입되었습니다. 

iTunes 8.0: Genius 등장

아이튠즈 8은 아이튠즈 7 출시 2년 뒤인 2008년 9월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8.0 버전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음악 한 곡과 분위기가 유사한 다른 음악들을 찾은 후 하나의 재생 목록을 만들어 주는 'Genius' 알고리즘이었습니다. 해당 기능의 등장과 함께 아이튠즈 창의 오른편에는 Genius 사이드바가 새로 생겼고, 아이튠즈 보관함에 들어있는 음악 정보를 아이튠즈 스토어로 전송해 보관함의 어떤 음악들이 서로 잘 '어울리는지'를 판독하고, 이 정보를 통대로 생성된 'Genius 재생 목록'을 사용자에게 '권유'해 줬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드디어 아이튠즈를 통해서 아이폰을 활성화(Activation)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아이튠즈 스토어에 HD 화질의 TV 프로그램들이 대거 추가되었고, 애플 TV에서 구매한 TV/영화 프로그램들을 아이튠즈에서 다시 다운 받는 기능 등이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iTunes 9.0: 공유 기능

2009년 9월에 등장한 아이튠즈 9의 새 기능은 iTunes LP와 iTunes Extras 같은 아이튠즈 스토어와 관련된 것들이 주를 이뤘습니다. 그 밖에 Genius의 기능을 확장한 Genius 믹스(Mix)와 서로 다른 아이튠즈 계정을 사용하는 사람들끼리 DRM-free 음악을 공유할 수 있는 아이튠즈 공유(Sharing) 기능이 새로 선을 보였습니다. 이 기능이 등장하기 전에는 사용자들이 MP3 파일을 상대방에게 직접 '전송'해야 했습니다. HD 화질 TV 프로그램에 이어 HD급 영화들도 아이튠즈 9부터 제공되기 시작했으며, 파티 셔플(Party Suffle)은 iTunes DJ에게 바통 터치를 하고 물러났으며 Parm Pre 같은 외부 스마트 기기의 동기화 기능이 더 이상 제공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또, 아이폰에 들어가 있는 앱의 배치를 바꿀 수 있는 관리 기능도 아이튠즈 9에 새롭게 추가되었습니다. 

iTunes 10: 아무도 응답하지 않는 Ping

애플은 아이튠즈 10 출시와 함께 일종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라 할 수 있는 Ping 도입을 시도했습니다. 사용자들은 Ping을 통해 자신이 구매하거나 감상 중인 음악을 친구들에게 알리는 것이 가능했고, 또 음악 아티스트를 팔로우해 새로운 앨범 소식이나 콘서트 날짜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에어튠즈(AirTunes) 기능은 에어플레이(AirPlay)로 이름을 바꾸며 기능을 대폭 확장했으며, 무선으로 음악을 내려받고 재생할 수 있는 아이튠즈 매치(iTunes Match) 서비스도 이 버전에 새로 도입되었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애플이 아이튠즈 매치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의 '불법 MP3' 사용 현황을 파악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iTunes 11: 새로운 시작

2012년 9월에 있었던 애플의 발표로 인해 조만간 아이튠즈 메이저 업데이트가 있을 것이라는 것이 이미 잘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 아이튠즈 11은 10월 하순에 출시될 것으로 발표되었으나 11월 하순으로 출시일이 연기된 상태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애플이 아이튠즈 11을 출시하기를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차기 버전의 아이튠즈의 핵심 기능에 어떤 것을 들 수가 있을까요? 새롭게 개편된 사용자 인터페이스(UI)와 iOS기기에서 구매한 항목을 iTunes에서 자동으로 내려받는 향상된 iCloud 기능, 그리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시청 중인였던 영화를 지난 번 봤던 구간부터 바로 연결해서 볼 수 있는 기능을 들 수 있습니다. 새롭게 디자인된 미니 플레이어도 빼놓을 수 없구요.

아이튠즈 11 출시에 앞서 Ping 서비스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아티스트의 사진이나 앨범 정보, 또 관련 자료 등을 볼 수 있는 기능과사용자가 음악을 구매한 후 '좋아요!' 평가를 남기면 트위터나 페이스북에 이를 포스팅하는 것 같은 Ping의 일부 기능들은 아이튠즈 11에도 여전히 유지될 예정입니다.



원문 참조
ArsTechn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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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튠즈(iTunes) 11, 11월 말로 출시 한달 연기
• 2년 만에 버전 11으로 메이저 업데이트되는 아이튠즈, 무엇이 달라지나 살펴보니

    
  1. 오.. 예전에는 저렇게 생겼군요!
    아이튠즈 11 기대됩니다 ^^

  2. 네, 도대체 어디가 얼마나 새로워졌길래 베타 버전도 공개 안하고 철저하게 비밀로 개발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아이튠즈 11 엄청 기대가 큽니다^^

  3. 에전에는 베타 버전이 공개되었나 보군요!
    26일이 기대됩니다 ㅠㅠ
    1달 넘게 기다렸는데 ^^;

  4. Blog Icon

    원님 새로운 아이튠즈가 flac파일 지원한다는 루머는 없나요??^^
    순정어플로 flac파일 듣고 싶은데 음원수입이 짭짤한 애플이 왜 flac파일을 지원하지 않는지 -_-;

  5. 네, 준님이 말씀하신 기능은.. 관련 소식이 전혀 없습니다 ㅠ.ㅠ

  6. Blog Icon

    그렇군요 ㅠㅠ
    답변 감사합니다; 좋은주말 보내셔요^^

  7. 이렇게 보니 아이튠즈도 정말 오래된 프로그램이네요~그런데 아직 100%활용을 못하고 있다는~
    추후에 아이튠즈 활용법을 포스팅하실 생각은 없으신지~ :-)

  8. 능력만 되면 아이튠즈 관련 글도 적고 싶은데, 아직 아이튠즈 만큼은 대부분의 사용자들이랑 비슷한 정도로 활용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조금씩 정보를 쌓아가 추후에는 반드시 포스팅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9. Blog Icon

    비밀댓글입니다

  10. 자주 틀리는 단어인데 소근소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11. Blog Icon
    김상훈

    아이튠즈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어서 좋은 글이네요.

    매일 사용하는 주력 소프트웨어인만큼 아이튠즈 11에 정말 큰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게 음악의 즐거움을 가르쳐 준 것이 애플이기도 하니까요 ㅎㅎ

  12. 저도 새 버전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OS X의 다른 앱들보다 한 발 앞서 새로운 UI를 적용받는 아이튠즈의 특성상 차세대 OS X의 인터페이스도 대충 짐작해볼 수 있어서요^^

  13. Blog Icon
    holden

    아이튠즈가 유난히 무거운 이유가 Carbon 으로 쓰여있기 때문이다 라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요, 11 은 Cocoa 로 새롭게 재작성되었는지 궁금하네요.

  14. iTunes 10.4 버전부터 Carbon을 버리고 완전한 Cocoa 애플리케이션으로 넘어왔습니다^^
    http://d.pr/i/ATsf
    덕분에 64비트도 완벽하게 지원하고 있구요. 아이튠즈가 느린 이유는 카본 기반이냐, 코코아 기반이냐의 문제라기 보다 10여년의 세월동안 한 프로그램에 너무 많은 기능들이 축적되어서라고 생각합니다. 동영상/팟캐스트/아이폰 활성화 및 앱 관리/인터넷 라디오/지니어스/무선 동기화/iBooks/... 등등등.. 이미 단순한 MP3 재생 소프트웨어의 개념을 벗어나 버렸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