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 단신은 백투더맥에서 매주 주말마다 한 주 동안 있었던 애플 관련 단신들과 루머들을 정리해보는 주간 시리즈입니다.
아이튠즈, 음악 / 팟캐스트 / TV 앱으로 분리된다?
아이튠즈라는 이름은 맥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보면 악명이 높죠. 아이튠즈는 원래 2001년에 맥의 음악 라이브러리 정리 앱으로 출발했습니다. 거기에 아이팟과의 동기화 기능이 들어가고, 2003년에 윈도우 버전이 출시되면서 지금에 이르게 됩니다.
이미 iOS는 음악과 팟캐스트, TV 앱이 분리돼 있지만, 맥에서는 이 세 개의 기능이 전부 아이튠즈 안에 있습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복잡하고, 앱 자체는 너무 무겁죠. 지금은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굳이 아이튠즈와 동기화를 하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맥에서 로컬 라이브러리나 애플 뮤직을 통해 음악을 듣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맥 사용자들조차 기피하는 앱이 되었습니다.
애플 운영체제의 내부 코드를 뜯는게 취미(?)인 개발자 스티븐 트로튼-스미스에 따르면, 애플이 macOS 10.15에서 음악 앱과 팟캐스트 앱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 앱들은 모두 UIKit, 즉 iOS 앱 기반이며, 다시 말해 애플이 2018년 WWDC에서 발표한 일명 “마지판” 프로젝트의 일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로튼-스미스는 그 트윗 아래에 “예상했듯이, 이것이 우리가 기다려왔던 아이튠즈의 분리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미 애플은 지난 3월 25일 이벤트에서 TV 앱도 가을에 맥용으로 나온다고 밝히며 사실상 TV 앱도 UIKit 포팅을 이용해 맥으로 가져올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10일에는 9to5mac에서 이 가능성을 애플 내부 소식통과 확인했다면서 macOS용 팟캐스트 앱과 TV 앱의 아이콘을 독점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애플 북스도 iOS 12와 비슷한 디자인 변경이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당장 아이튠즈의 단종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아이튠즈의 코어 기능이 이렇게 나눠진 네 개의 앱으로 교체된다 할지라도, 아직 아이튠즈에는 iOS 기기나 아이팟을 유선 동기화하는 등의 기능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아이튠즈도 당분간은 기본 앱으로 제공하되, 유틸리티 폴더에 넣는 방식으로 최대한 숨겨서 이렇게 나눠진 앱의 사용을 장려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화웨이, 애플에게 5G 모뎀 수급 의향 있다
삼성이 한국에서 갤럭시 S10 5G 모델의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애플은 늘 그렇듯이 지켜보는 입장입니다. 지금은 애플이 2020년형 아이폰부터 5G를 지원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데, 이는 LTE가 2011년에 상용화되고나서 1년 정도 뒤인 2012년 아이폰 5가 되어서야 LTE를 채택한 것과 비슷합니다.
애플은 원래 자사 하드웨어의 공급업체를 다양화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한 공급업체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부품 수급에 대한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경쟁을 통해 부품의 공급가를 낮게 책정할 수 있기 때문이죠. 애플은 그간 아이폰의 통신모뎀을 퀄컴과 인텔에서 공급받았지만, 퀄컴과 반독점 및 특허 소송에 돌입하면서 애플은 아이폰 XS와 XR부터는 인텔에게서 통신모뎀을 전량 공급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만, 패스트컴퍼니가 최근에 현재 아이폰 통신모뎀 칩의 단독 납품업체인 인텔이 주요 개발 데드라인을 놓쳤다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다시 조명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인텔은 성명을 통해 계획대로 2020년에 모뎀 공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인텔 외에 다른 공급업체를 수소문하고 있는 상황인데, 여기서 의외로 화웨이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엔가젯은 화웨이 내부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애플에게 5G 모뎀 판매를 영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화웨이는 최근부터 기린 프로세서나 발롱 통신모뎀 등 자체적으로 칩을 생산하기 시작했지만, 모두 자사 스마트폰을 위해 개발된 부품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에게만큼은 발롱 5000 5G 통신모뎀을 공급할 의사가 있다는 것입니다.
왜 하필 애플일까요? 개인적으로 추측을 해보자면, 현재 트럼프 행정부에게서 보안 위협이라는 딱지를 떼지 못하고 있는 화웨이 입장에서는 애플을 고객으로 더하면 새로운 매출원이 될 뿐더러, 고객의 개인정보 보호에 앞장서는 미국 최대의 IT 기업을 통해 이러한 이미지 쇄신을 노릴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역으로 애플 입장에서는 이 똑같은 이유 때문에 망설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이 협상이 실제로 시작됐는지 알려진 바는 없다고 엔가젯은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지켜볼 만은 하겠죠.
애플, 차세대 프로용 디스플레이에 32인치 미니LED 탑재
애플이 올 가을에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프로용 디스플레이에 미니 LED 백라이트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애플 전문 애널리스트 궈밍치가 연구 노트를 통해 밝혔습니다. 미니 LED 백라이트는 기존의 LED 백라이트보다 더 작은 소자를 촘촘하게 박아넣은 것이 특징으로, 기존의 LED 백라이트에 비해 훨씬 더 넓은 색역을 지원할 수 있고, 더 높은 색 대비율과 HDR 지원이 가능해집니다. 그리고 필요에 따라 쓰지 않는 소자를 꺼버리는 것도 가능합니다. 궈밍치에 따르면, 애플은 큰 화면에는 번인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OLED보다 미니 LED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애플은 32인치 프로 디스플레이에는 미니 LED 백라이트만 사용하고, 이후 아이패드 프로나 맥북 라인업에는 패널까지 미니 LED로 교체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 때는 더 작은 LED를 사용해 이점을 최대한 살린다는 계획입니다.
2019년 아이폰, 총 네 가지 모델?
이번엔 일본 블로그 맥오타카라발 소식입니다. 그간 2019년형 아이폰에 관련된 루머는 XR과 XS, XS 맥스의 직계후속 모델이 나온다는 이야기에 집중됐었는데요, 맥오타카라는 기존의 XR(6.1인치 LCD)과 XS(5.8인치 OLED), XS 맥스(6.5인치 OLED) 후속 모델에 추가로 6.1인치 OLED가 들어간 중간 모델이 투입될 것이라고 중국 공급 체인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그리고 이 6.1인치 OLED와 6.5인치 모델에 3개의 카메라가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보니 혼란스럽군요. 그래서 간단하게 정리해봤습니다:
- 6.1인치 LCD 모델, 카메라 두 개 (XR 후속)
- 5.8인치 OLED 모델, 카메라 두 개 (XS 후속)
- 6.1인치 OLED 모델, 카메라 세 개 (NEW)
- 6.5인치 OLED 모델, 카메라 세 개 (XS 맥스 후속)
여태까지 세 개 모델 체계를 그대로 유지한다는 루머가 워낙 강했던만큼 이 이야기는 걸러들어야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폰 7에서 이어폰 단자가 빠진다는 (당시로서는) 충격적인 예언을 맞춘 곳이기도 해서 그냥 무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