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board Pilot (2.99불)
OS X에서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기능 중 개인적으로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하는 기능이 한 가지 있습니다.
OS X 시스템 환경설정의 언어 및 텍스트 패널에 들어가면 "입력 소스" 탭이 있는데 여기엔 "각 도큐멘트에 대해 다른 입력 소스 허용"이라는 조금 생소한 이름의 옵션이 마련돼 있습니다. 이 옵션을 켜면 프로그램별로 영어/한글 입력 상태가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다 다시 돌아왔을 때 가장 마지막에 사용했던 입력기로 자동으로 전환합니다. 즉, 프로그램 "A"에서 한글 입력 → 프로그램 "B"로 전환 후 영어 입력 → 다시 프로그램 "A"로 돌아왔을 때 사용자가 수동으로 입력기를 전환하지 않더라도 입력기가 저절로 한글 입력 상태로 전환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가 기본적으로 이런 방식으로 작동하죠.) 일단 이런 옵션이 OS X 내에 마련돼 있다는 점은 매우 반가운 부분입니다.▼
* 참고로 OS X 10.9 매버릭스에서는 해당 옵션이 "언어 및 텍스트" 패널에서 "키보드" 패널로 옮겨 갔습니다. ▼
프로그램 전환 시 마지막에 사용하던 키보드 레이아웃을 자동으로 불러와 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일일이 단축키를 눌러줄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한글 레이아웃 상태에서 키보드 단축키가 제대로 적용되지 않는 어도비사의 소프트웨어에서 영어 입력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등 호용성이 매우 높은 기능입니다. 하지만 막상 사용해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도 있고 결정적으로 몇 가지 단점이 존재합니다.
• 일단 기능 자체에 버그가 있는지 때때로 의도된 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마지막 입력기로 자동으로 전환되어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를 자주 겪습니다. 즉, 일관성과 기능의 신뢰성이 떨어집니다.
• 두 번째로, 이 기능은 가장 마지막에 활성화되어 있던 입력기로 돌려주는 것이지 특정 입력기를 강제로 활성화해주지는 못합니다. 한 예를 들어, 포토샵에서 한글 서체를 입력하기 위해 한글 레이아웃으로 전환한 다음 잠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하다 다시 포토샵으로 돌아오면 가장 마지막에 사용했던 입력기, 즉 키보드 단축키가 작동하지 않는 한글 레이아웃 상태로 돌아오게 됩니다. 키보드 단축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재차 입력기를 전환해야 합니다.
• 마지막으로, 앱마다 입력기 상태가 제각각이라 결국 사용자가 현재 어떤 입력기가 활성화되어 있는지 메뉴 막대에 신경을 쓰고 있어야 한다는 점은 기능을 사용하지 않을 때와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습니다.
대안은?
이 때문에 Alfred 등 몇몇 키보드 런처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해당 앱을 활성화했을 때 특정 키보드 레이아웃으로 강제로 전환하는 기능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기능이 아예 갖춰지지 않은 앱이 대부분이라는 점인데, 평소 이런 부분을 불편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번에 소개해드리는 Keyboard Pilot 구매를 한번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맥 앱스토어에서 2.99불에 판매되고 있는 Keyboard Pilot은 Alfred처럼 어떤 특정 프로그램을 활성화했을 때 키보드 입력기를 사용자가 사전에 지정한 레이아웃으로 자동으로 변경해 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
위 예시 이미지와 같이 Keyboard Pilot 환경설정에서 Pages는 한글 레이아웃을, Ulysses와 Photoshop은 영어 레이아웃을 지정해 놨다고 할 때 Ulysses를 사용하다 Pages로 전환하면 ▼
한글 레이아웃으로 전환합니다. ▼
앞서 말씀드린 OS X의 기본 기능(각 도큐멘트에 대해 다른 입력 소스 허용)과 달리 마지막에 사용하던 언어가 영어였더라도 무조건 한글 레이아웃으로 전환하는 것이죠. 위와 마찬가지로, 포토샵에서 마지막에 어떤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는지와 무관하게 포트샵으로 전환했을 때 항상 영어 입력기를 활성화시킬 수 있습니다. ▼
사용 방법
Keyboard Pilot 사용 방법은 매우 단순합니다.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서 Keyboard Pilot 환경설정 창으로 원하는 앱을 드래그 한 다음 기본 언어(Default Layout)을 선택하기만 하면 됩니다. ▼
만약 OS X을 시작할 때 Keyboard Pilot을 동시에 시작하고 싶다면 창 우측 하단에 있는 'Start Keyboard Pilot at Login'을 체크해주시면 됩니다.
Keyboard Pilot 다운로드
해당 프로그램은 OS X 기본 입력기와 연동되며, 그 외에 서드파티 입력기(예: 구름 입력기, MacUIM 등)은 지원하지 않으니 구매에 앞서 유념해 주시기 바랍니다.
바람 입력기에서도 가능
OS X용 서드파티 한글 입력기 중 비교적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바람 입력기'도 Keyboard Pilot와 같은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3년 가까운 시간 동안 업데이트가 완전히 멎어 있는 등 사실상 개발이 중단돼 소프트웨어 지원을 받을 수 없고, 또 몇몇 알려진 버그와 한계를 감수하면서 OS X을 써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six06님 제발 돌아오세요! ㅠ.ㅠ ) ▼
한 가지 더
Function Pilot (무료)
Keyboard Pilot과 같은 제작사에서 만든 Funtion Pilot은 맥 앱스토어에서 0.99불에 판매되는 Palua처럼 어떤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냐에 따라 하드웨어 기능 키(밝기, 음량 조절 키)와 F 키(F1, F2~)를 자동으로 전환해 주는 유틸리티입니다. 예를 들어, Function Pilot에 패러렐즈를 등록해 두면, 패러렐즈를 사용(활성화)하고 있는 동안 하드웨어 기능 키가 F 키로 작동하는 식입니다. Palua 보다 전반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기능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고 특히 공짜로 사용해 볼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지금 한번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
Function Pilot 다운로드
참조
• Keyboard Pilot, Function Pilot 제작사 웹 사이트
관련 글
• 딜레이 없이 빠르게 OS X에서 한글-영어 입력기 전환하기
• 별도의 소프트웨어 설치없이 OS X 시스템 한영 전환을 Shift + Space 단축키로 변경하는 방법
• 맥에서 한글/영문 입력 상태를 간편하게 확인하고 변경할 수 있는 isHUD
• OS X과 패러렐즈 8의 한영 입력 전환을 Command + Space 단축키로 통일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