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새로운 제품을 내놓을 때마다 상세한 분해기를 올려 유명해진 iFixit. 아니나 다를까 출시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2013 신형 아이맥도 iFixit의 손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21.5인치 아이맥과 27인치 아이맥 분해기가 동시에 공개됐습니다.
이번에 새로 출시한 아이맥은 먼저의 모델과 같은 외형을 가지고 있지만, 내부 구조에 몇 가지 작은 차이가 발견됐다고 합니다. 부품 교체가 점점 어려워지는 애플의 디자인 트렌드가 이번 모델은 살짝 비켜가면서 일부 더 나아진 부분도 있고 더 악화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클릭시 확대) 왼쪽: 21.5" 아이맥, 오른쪽: 27" 아이맥 기판
먼저, 기존 모델만 하더라도 애플스토어에서 아이맥을 주문할 때 퓨전 드라이브를 추가로 선택해야만 '두 번째' 저장장치 슬롯이 마련된 기판이 따라왔지만, 신형 아이맥은 모델이나 옵션 선택과는 상관없이 PCIe 방식의 보조 슬롯이 기판에 무조건 달려있다고 합니다. 즉, 앞으로 하드드라이브가 탑재된 아이맥을 구매하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사용자가 임의로 저장장치를 추가로 탑재하거나 퓨전 드라이브를 구성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아직 PCIe 방식의 서드파티 SSD 제품이 전무한 실정이지만 중국발(?) SSD나 어댑터가 이 부분을 시원하게 긁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기회와 선택의 폭이 넓어진 저장장치와는 달리 CPU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제한 사항이 생겼습니다. * YOON à Paris님의 예측이 정확하게 맞아 떨어졌습니다. 데스크톱 CPU의 경우 CPU를 기판에서 분리할 수 있는 소켓 타입이 보편적으로 이용되는데 신형 21.5" 모델은 BGA 타입이 채용되면서 CPU를 기판에서 분리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CPU가 기판에 납땝되어 있어 사용자가 임의로 CPU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단 이 제한 사항은 21.5" 에만 적용되는 것이며, 27" 모델은 종전과 마찬가지로 소켓 타입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 (클릭시 확대) 왼쪽: 21.5" 아이맥, 오른쪽: 27" 아이맥 기판
램과 하드드라이브를 임의로 추가할 수 있지만 본체에서 스크린을 분리하기 어렵다는 점과 CPU가 납땜되어 있다는 점, 램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로직보드를 들어내야 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작용해 21.5" 모델의 수리용이성(Repairability)점수는 애플 데스크톱 중 최저 수준인 10점 만점에 2점을 받았습니다. 한마디로 수리용이성에 한해 '아이패드'와 별반 차이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2012 아이맥 21.5" 모델의 수리용이성 점수는 3점이었습니다.
27" 모델의 수리용이성 점수는 제품을 분해하지 않아도 제품 뒷부분을 통해 램을 쉽게 추가할 수 있다는 점, 하드드라이브와 CPU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장점으로 작용해 21.5" 모델보다 높은 5점을 받았습니다. 신형 아이맥을 분해하는 작업이 얼마나 번거롭고 짜증나는 일인지 아래 동영상에 너무나 잘 나타나 있습니다.
내부도 들여다 봤겠다 이제 각종 성능 차트가 나올 것 같은데 관련 소식이 있으면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참조
• iFixit - iMac Intel 21.5" EMC 2638 Teardown
• iFixit - iMac Intel 27" EMC 2639 Teard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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