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다양한 애플 기기를 통합 지원하는 운영체제가 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습니다. 애플의 행보가 맥과 iOS 기기, OS X과 iOS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필 쉴러, 크레이드 패더리기 등 애플의 핵심 중역은 맥월드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그럴 일은 없다며 기대와 우려를 단번에 종식시켰습니다. 마우스와 키보드로 조작하는 것과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것은 전혀 다르며, 터치 화면을 기기에 적용하기는 쉽지만 그것이 좋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인터뷰도 어떤 사람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까지 막지는 못했나 봅니다. 3D 전문 컨설팅회사 'SET Solution'에서 OS X을 구동하는 아이패드, 그냥 아이패드도 아닌 루머의 13인치 아이패드가 담긴 CG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얇디 얇은 베젤과 13인치 스크린이 달린 아이패드 안에서 OS X이 매끄럽게 동작합니다. 그리고 평상시에는 OS X을 터치로 조작하다가 아이패드를 비스듬히 세우고 블루투스 키보드, 마우스를 연결해 일반 컴퓨터처럼 사용합니다. 가방에 쏙 들어가는 크기 탓에 맥북에어보다 휴대성이 훨씬 좋아보입니다. 영상만 보면 실로 완벽한 기기가 따로 없습니다.
하지만 타블렛 기기의 관점에서 보면 배터리 문제와 들고다니기 지나치게 큰 크기가 걸림돌입니다. 또 터치로 OS X을 사용하는 것이 그다지 편리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과연 데스크톱용 포토샵의 오밀조밀한 버튼과 인터페이스를 손가락으로 제대로 컨트롤 할 수 있을까요? 인터페이스 면적을 키우면 안그래도 비좁은 작업 공간이 더 좁아집니다. 그렇다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같이 들고다니면 휴대성 문제가 다시 불거집니다.
이런 '어중간함'을 잘 보여주는 좋은 예가 하나도 아닌 두 개나 있습니다. 윈도 8과 서피스 프로 말이죠.
참조
• Redmond Pie - iPad Pro 13 Concept Runs Full-On Touch Enabled Version Of Mac OS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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