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블로거가 맥 프로 전용 책상을 직접 만들어 눈길을 모으고 있습니다.
건축일에 종사하는 '타카라 마루'라는 분인데, 지난 해 신형 맥 프로 구매를 계기로 책상을 자작하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겉보기에는 평범해 보이지만 마치 숨바꼭질을 하듯 책상 상판에 난 동그란 구멍에 맥 프로가 숨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상판 아래쪽 공간이 탁 트여있기 때문에 딱히 발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합니다. 또 본체 내부에 부품을 장착하기 어려운 신형 맥 프로의 특성상 여러 주변 장치가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기 마련인데, 수납공간을 따로 마련하여 깔끔하고 알찬 공간 활용을 도모했습니다.
책상을 디자인한 분의 블로그에서 주요 내용을 발췌 번역했습니다.
"업무용 책상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계기는 지난해부터 서서 일을 하게 된 것. 정확히 말하자면 책상 앞에서 의자에 앉는 것을 그만두고 서서 컴퓨터를 바라보도록 한 것입니다. 앉아있는 동안 부지불식 자세가 흐트러지고 눈과 어깨, 허리에 피로가 쌓였는데, 점차 허리 통증이 심해져 허리에 코르셋을 두르고 일을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런 계기가 있어 높이가 1m가량 되는 작업대에 서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온종일 서서 일했더니 다리가 무척 아팠습니다. 하지만 1~2개월 정도 시간이 지날 무렵 몸이 익숙해지는 것을 느끼고 서서 일하는 괴로움도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허리가 무거워지는 감각이 많이 줄었습니다...
…임시로 만든 작업대였으므로 이제 제 몸에 맞는 책상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연말에 출시된 애플사의 맥 프로가 수중에 닿은 것이 계기였는데, 맥 프로의 치수를 바탕으로 도면을 그리고 재료를 주문하여 오늘 드디어 첫 번째 부분을 완료했습니다. 신형 맥 프로는 크기가 소형화된 대신 외부에 각종 드라이브를 연결하기 때문에 그것을 어떻게 깨끗이 정돈할지가 이번 책상을 만드는데 가장 큰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단단한 호두나무 판으로 상판을 만들고 절구 모양의 구멍을 뚫어 맥 프로가 가라앉아 보이도록 하고, 수납공간에 주변기기를 거치하는 형태로 만들었습니다. (맥 프로를 완벽히 숨기지 않은 이유는) 애플 로고가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웃음)…
…책상의 깊이는 상판의 가장 안쪽에 27인치 모니터를 놓고 그 앞으로 키보드와 A3 크기의 도면 및 도서를 펼칠 수 있도록 800mm로 잡았으며, 너비는 넓을 수록 좋지만 서적과 서류를 두고 작업하기 쉽도록 1,520mm로 재단했습니다..."
독특한 디자인은 아니지만 보기에 편하고, 오래 써도 질리지 않는 무난한 디자인의 책상인 것 같습니다. 직업상 가구 제작에 꽤 익숙한 분이라는 것을 고려해도 손재주와 생각을 실행으로 옮기는 결단력이 참 부럽습니다. 저도 요즘 허리 통증 때문에 고생 중인데, 언제 기회가 되면 이런 맞춤형 입식 책상을 꼭 한번 써보고 싶습니다.
참조
• Perspective - Mac Proを収める仕事机のはなし /via Cult Of 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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