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사이트라는 애칭으로 불린 세계적인 IT 리뷰매체 '아난드텍(AnandTech).
아난드텍의 CEO이자 편집장으로 활약한 아난드 랄 쉼피가 어제 갑작스럽게 은퇴를 발표했습니다. 약관 16세에 아난드텍 사이트(당시엔 블로그)를 설립하고 17년동안 IT 리뷰어로 활동해 왔는데요, PC∙맥∙스마트폰∙타블렛 등 기기를 불문하고 워낙 꼼꼼하고 통찰력 있는 리뷰를 작성하여 유명세를 떨친 인물입니다. 인생의 절반 이상을 IT기기 리뷰에 매진한 긱(Geek) 중의 긱인 셈이죠.
그가 누군지는 몰라도 그가 작성한 리뷰나 그래프는 접해봤을 정도로 다방면에서 인용된 인물인데요, 국내에서는 파코즈나 플레이웨어즈 같은 PC 관련 사이트에 그의 리뷰를 소개한 게시물이 자주 올라왔고, 저도 그가 작성한 2012 레티나 맥북프로 리뷰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으로 블로깅을 시작한 바 있습니다.
Re/code의 어제 보도에 따르면, 아난드 심피가 아난드텍을 퇴사한 이유는 애플에 합류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다만 그가 애플에서 어떤 직책을 맡게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 매체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애플 기기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발전시킬 분야를 찾는 컨설팅 역할을 맡게될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아난드텍은 '라이언 스미스(Ryan Smith)'라는 인물이 새로운 편집장으로 임명되었으며, 기존과 같이 IT 리뷰 사이트로 존속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다만, 스티브 잡스가 떠난 애플이 하향세를 겪었듯이, 아난드 없는 아난드텍이 과연 예전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조금 의문입니다. 현재 아난드텍 대문에는 아난드가 사이트를 떠나면서 밝힌 소회와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가 올라와 있습니다.
참조
• AnandTech - The Road Ahead
• Re/Code - Veteran Tech Journalist Anand Shimpi Headed to 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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