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에서도 계정 로그인이나 앱 스토어 결제를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터치ID 센서가 달려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시죠? 맥은 아니지만 아이폰에 달린 터치ID 센서를 이용해 원격으로 맥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앱이 등장했습니다.
애플이 iOS 8와 함께 개발자들에게 공개한 터치ID API를 탑재해 데스크톱 컴퓨터의 잠금을 해제해 주는 기능을 가진 'FingerKey'라는 독특한 앱입니다. 일전에도 맥 주변에 아이폰을 놔두면 잠금 상태가 저절로 풀리는 솔루션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블루투스 기술을 사용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그 위에 "사용자의 지문"이라는 보안 레이어를 한 꺼풀 추가해 보안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런 앱이 나올 때 마다 매번 구매하고 → 실망하는 패턴을 반복하고 있지만, 항상 이런 솔루션을 원해 왔던터라 속는 심정으로 구매하고 사용해 봤습니다.
사용하기에 앞서
iOS용 FingerKey는 ➥ 아이튠즈 앱스토어에서 1.99달러에 판매 중입니다. iOS 앱과 짝을 이러 작동하는 'FingerLock'이라는 데스크톱 클라이언트는 ➥ 공식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현재 지원하는 데스크톱 운영체제는 OS X 하나에 불과하지만, 차후 윈도우와 리눅스 운영체제까지 지원 대상을 넓혀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앱 역시 OS X 요세미티와 iOS 8 간의 연속성 기능과 마찬가지로, '블루투스 4.0 LE'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터치 ID 센서가 달린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는 모두 블루투스 4.0 LE를 지원하는데요, 맥은 기종과 연식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사용 방법
앱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에 앞서 아이폰과 맥을 '페어링' 해주어야 합니다. iOS 앱 우측 상단에 있는 + 단추를 누릅니다. 이때 맥과 아이폰 모두 블루투스가 켜져 있어야 합니다. ▼
2. 계속해서, 데스크톱 클라이언트를 실행하고 'Add new FingerKey' 단추를 눌러 서로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
3. 두 기기가 서로를 발견하면 맥에서 사용자 계정 암호를 물어봅니다. ▼
4. 각각의 기기에 페어링된 기기가 등록됩니다. ▼
5. 지문 인식을 사용할 수 있도록 iOS 앱의 설정에서 Touch ID 스위치를 켜줍니다. ▼
아이폰으로 맥의 잠금을 해제하는 방법
맥의 잠금을 풀기 위해 매번 iOS 앱을 일일이 실행해 주어야 하냐구요?
아닙니다. 기특하게도 iOS용 알림센터 위젯을 통해 앱을 불러내고 터치ID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지문이 인식되면 마치 마법에 걸린 공주가 깨어나듯 맥의 잠금 상태가 스스륵 해제됩니다. ▼
코멘트 & 다운로드
이미 블루투스 기반의 잠금해제 솔루션을 사용해 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질 만한 질문은 "단순히 신기한 것을 넘어 일상생활에 접목할 만큼 편리한가?"일 것입니다. 저 역시 이런 의문이 생겨 앱을 구매해 본 것이구요.
일단 지문으로 맥의 잠금을 해제하는 '개별 동작' 하나 만큼은 상당히 편리합니다. 그냥 아이폰 터치ID 센서에 손가락만 올려두면 되니까요.
하지만 전체 프로세스는 여전히 사용이 껄끄럽고 불편합니다.
만약 아이폰이 잠겨 있으면 터치ID를 두 번이나 연달아 입력해야 하고, 잠자기 상태에 있는 맥도 일단 마우스나 키보드를 눌러 잠에서 깨워줘야 합니다. 여기에 기기가 서로를 인식하고 잠금을 푸는 데 몇 초의 지연 시간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즉, 전체 프로세스를 완료하는 데 10초가 넘는 시간이 걸리는데, 키보드로 눈 깜짝할 새 할 수 있는 일을 뺑둘러 가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맥에 터치ID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면 모를까 '굳이...'라는 생각이 앞섭니다.
물론 장점도 있습니다. 256비트 AES 방식으로 모든 데이터가 암호화되므로 앞서 선보인 솔루션에 비해 보안성이 더 뛰어나고, 오작동 하는 경우가 적어 스트레스를 덜 유발시킨다는 점입니다. iOS를 OS X의 출입카드로 사용한다는 컨셉 역시 재미있고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이러한 장단점을 저울질 했을 때 이번에 소개해 드린 FingerKey가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올 사용자 층은 매우 길고 복잡한 OS X 사용자 암호를 사용하는 분들입니다. 그 외에 분들은 거추장스러운 사용 방법 때문에 그냥 한두 번 사용하고 마는 눈요기성 앱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참조
• FingerKey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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