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ber와 Clear, RapidWeaver 등 연이은 히트작을 내놓은 Realmac 소프트웨어가 오늘 'Typed'라는 이름의 앱을 새로 출시했습니다.
워낙 마케팅을 잘 하는 제작사가 내놓은 앱이다 보니 이미 출시 소식이 여러 해외 매체를 통해 발빠르게 전파되고 있는데요, Typed는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인터페이스에 꼭 필요한 기능 이외에는 갖고 있지 않은 마크다운 기반의 텍스트 편집기입니다.
문서를 꾸미는데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는 대신, 내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차분하고 직관적인 환경을 조성해 주는 앱은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소프트웨어가 경합을 벌여오고 있습니다. CRT 화면을 연상시키는 WriteRoom을 시작으로 iA Writer, OmmWriter, Mou, Byword 등 일일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미니멀한 인터페이스에 마크다운을 본격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에서 'Byword'가 이 카테고리의 개척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Typed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역시 단순하다 못해 심심할 정도입니다.
오로지 서체의 종류와 크기, 배경 색상, 문단의 넓이 정도만 왼쪽에 달린 단추를 통해 바꿀 수 있고, 단어 수를 세 주는 카운터를 제외하면 편의기능은 전무하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심지어 제목 표시줄도 스스륵 사라져 텅 빈 백지에 커서만 깜빡 거릴 뿐입니다. 마치 '서예'를 하는 것 같다고 할까요. 소프트웨어 스스로 자신의 존재감을 지우면서 글의 구성과 내용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기존에 봐왔던 여러 텍스트 편집기 중에서 가장 우아하고 세련된 자태를 뽐냅니다.
Typed의 또 다른 특징은 몽환적이며 마음이 차분해지는 배경음악이 함께 재생이 된다는 것입니다.
앱을 전체화면으로 전환하면 명상과 휴식을 강조한 '젠(Zen)' 스타일의 배경음악이 들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글을 쓸 수 있게 해줍니다. 배경음악은 키보드 단축키로 제어할 수 있고, 환경설정을 통해서도 8가지 중 맘에 드는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사실 글을 쓸 때 몽환적인 배경음악을 들려주는 것은 3년 전에 나온 'OmmWriter'를 통해서도 이미 만나볼 수 있던 기능입니다. 요즘은 'Ambience' 같이 환경음 재생에 특화된 앱이 많이 나와 있어 굳이 텍스트 편집기에서 이러한 기능을 찾을 필요는 없게 됐습니다. 사운드 트랙도 수 천, 수 만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 있죠.
그 밖에 기술적인 부분으로는 마크다운으로 작성한 텍스트를 HTML로 변환하고 미리보기 할 수 있고, 창의 크기에 따라 문단의 넓이와 서체 크기를 자동으로 조정하는 'Responsive Layout', 다양한 키보드 단축키 지원, 문서 자동저장 기능이 마련돼 있습니다. 기능을 더 나열하고 싶지만, 정말 이 정도가 Typed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능입니다.
끝으로 가격은 24.99달러에 책정되었는데요, 출시를 기념해 현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 할인된 가격인 19.99달러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관심 있는 분은 일주일 동안 Typed의 모든 기능을 써볼 수 있는 체험판을 내려받을 수 있으니 미리 사용해보고 구매를 결정하면 좋겠습니다.
* Byword + Ambience... '이 조합이 낫다'
다만, 할인된 가격도 기능이나 쓰임새를 고려하면 상당히 고가라는 느낌이 강합니다. Ember와 RapidWeaver가 그랬듯이, 새로 나온 Typed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꾸준히 개량해 나가겠지만, 현재로서는 이미 완성도가 절정에 이른 Byword와 Ambience를 구매하는 것에 비해 딱히 구매 메리트가 없습니다. 아울러 조금 더 보태면 차분한 인터페이스에 웹 출판 기능을 겸비해 나온 텍스트 편집기 'Desk'도 노려볼만 합니다.
참조
• Realmac 공식 홈페이지
• 놀부의 마크다운 사용법 - 무료 툴을 중심으로 한 워크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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