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기억하자", "라이프로거의 필수품"이라는 모토를 가진 에버노트
이 말을 듣고 에버노트에 도전했다가 무겁고 굼뜬 인터페이스에 실망을 느낀 분들도 더러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기능이 계속 늘어나면서 초창기의 단순한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이제는 아주 다기능, 고기능의 복잡한 노트 관리 프로그램이 되어 버렸죠. 그저 간단한 노트를 작성하고 싶을 뿐인데 프로그램을 실행하자니 왠지 모를 부담감이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에버노트의 최대 장점인 기기간 동기화 기능을 누리면서도 맥에서 조금 더 가볍게 노트를 작성하고 싶은 분은 'Alternote'라는 앱을 눈여겨 보시기 바랍니다. 편의기능보다는 글을 쓰는 것 그 자체에 초점을 맞춘 노트 작성 프로그램으로, 에버노트와 연동해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에버노트의 대안으로 나왔다고 해서 앱의 이름도 'Alter'노트입니다.
아직 베타 테스트를 밟고 있지만, 관심 있는 분은 누구나 이메일을 등록해 베타 버전을 미리 맛볼 수 있습니다. 단순함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 답게 사용법도 무척 간단합니다.
Alternote 베타 버전 둘러보기
우선 공식 홈페이지에서 접속해 Alternote를 내려받고 에버노트 계정에 로그인합니다. ▼
로그인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에버노트의 노트북과 노트 데이터를 고스란히 가져옵니다. ▼
레이아웃은 파인더와 비슷하게 표시할 수도 있고, 요즘 노트앱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에지 투 에지' 스타일을 적용할 수도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글쓰기 집중 모드'인데, 사이드바와 목차 등의 군더더기가 없어지고 작업 영역이 창을 가득 채웁니다. ▼
어두운 레이아웃을 선호하는 분은 우측 상단에 달린 단추를 클릭해 인터페이스를 OS X 요세미티의 다크모드처럼 변경할 수 있습니다. 서체 크기와 종류도 이곳에서 설정할 수 있는데, 자체적으로 7종류의 영문 서체를 지원합니다. ▼
글을 꾸미는 기능은 얼마전 맥앱스토어에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Desk'와 매우 흡사합니다. 텍스트를 선택하면 볼드∙이탤릭∙헤드라인 효과를 주는 기능과 링크 연결, 목차나 해야할 일 목록을 만들 수 있는 팝업 창을 띄워줍니다. 물론 키보드 단축키로도 동일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
노트를 분류하고 관리하는 부분은 에버노트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작성한 노트는 태그를 달아 분류할 수도 있고, 드래그하여 다른 노트북으로 이동할 수도 있습니다. ▼
한 가지 특이점이라면 특이점인데, 파인더처럼 태그를 색상으로 다르게 분류하여 조금 더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그 밖에도 실시간으로 글자 수를 카운트하여 어느 정도의 분량을 작성했는지를 알려주는 기능과 사이드바를 여러 테마로 꾸밀 수 있는 소소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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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의 전반적인 인상은 글을 쓰는데 사용되는 기능을 모자라거나 넘침이 없이 적절히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도 몇몇 편의기능이 양념처럼 잘 버무려져 있습니다. 덕분에 필요할 때는 에버노트에 버금가는 수준으로, 또 간단한 메모장처럼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직 노트에 이미지나 파일을 첨부할 수 없고 동기화도 수동으로 이뤄지는 등 몇몇 부족한 부분도 눈에 띕니다. 하지만 베타 버전인 것을 감안하면 최종 버전에서는 좀 더 완성형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리라 기대됩니다. 출시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IT 기기와 소프트웨어가 다기능, 고성능으로 치닫고 있는 요즘은 기능을 추가하는 것보다 정말 필요한 기능만 남기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에버노트 공식 클라이언트보다는 좀 더 가볍고 경쾌하고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글쓰기에 더 집중할 수 있는 노트 관리 프로그램을 찾고 계신다면 Alternote가 좋은 대안일 수 있어 보입니다. 물론 노트의 종류, 또는 그날그날 분위기에 따라 에버노트와 번갈아 가며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참조
• Alternote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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