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제목을 보고 의아한 생각이 드는 분들이 있으실 겁니다.
"퀵타임 플레이어는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녹화하는 앱인데 이걸로 iOS 스크린샷 이미지를 촬영한다고? 게다가 iOS에서 이미 '홈' 버튼과 '잠자기' 버튼을 동시에 눌러 스크린샷을 캡처하는 기능이 있잖아?" 라고 말이죠.
둘 다 맞는 말입니다.
당연히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화면을 캡처할 때는 iOS에 내장된 스크린 캡처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합니다. 하지만 스크린샷을 대량으로 캡처하고 편집할 때는 의외로 퀵타임 플레이어가 강력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iOS 스크린을 자주 촬영하는 블로거나 디자이너라면 이러한 방법도 있구나 라고 알고 계시면 좋을 듯합니다. 우선 홈 버튼과 잠자기 버튼으로 iOS 스크린을 촬영하는 것의 몇 가지 한계점을 알아보도록 하죠.
iOS 스크린샷을 포스팅 용도로 쓸 때 아쉬운 점
1. 순발력이 떨어진다
iOS에 내장된 스크린 캡처 기능은 순발력이 떨어져 빠르게 바뀌는 장면을 촬영하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특히 앱을 실행할 때 스쳐지나가는 장면을 한번 놓치면, 앱을 다시 실행하거나 아예 재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이 때문에 게임이나 앱 리뷰에 사용할 스크린샷을 촬영할 때 성가심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애초에 무엇을 찍을지 알고 있어야 할 때가 많죠.
2. 사진보관함이 지저분해진다
스크린샷을 대량으로 찍고 나면 온갖 쓰잘데기 없는 사진으로 사진보관함이 지저분해집니다. 한 번 쓰고 나면 다시 사용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
3. 상태표시줄이 깔끔하지 못하다
화면 상단의 상태표시줄에 시계를 포함해 네트워크 신호 아이콘과 배터리 상태 아이콘이 표시됩니다. 스크린샷을 개인용으로 사용할 때는 별 문제가 없지만 타인과 스크린샷을 공유하거나 블로그 포스팅용으로는 아쉬울 때가 있습니다.
퀵타임 플레이어로 iOS 스크린샷 촬영하기
퀵타임 플레이어를 활용하면 위에 열거한 문제들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퀵타임 플레이어를 이용해 iOS 화면을 동영상으로 쵤영하고 여기서 필요한 부분만 취사 선택해서 쓰는 방식인데요. 동영상 프레임을 언제든 정지할 수 있으므로 빠르게 바뀌는 장면도 문제 없이 소화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미 캡처 타이밍을 놓친 장면도 언제든 이미지로 저장할 수 있죠. 또 스크린샷 이미지가 맥에만 저장되므로 사진보관함이 지저분해질 염려가 없고, 상태표시줄도 알아서 깔끔히 정리해 줍니다.
아무래도 iOS에 내장된 스크린 캡처 기능보다 손이 많이 가는 것은 사실인데요. 한번에 찍는 스크린샷이 많아질 수록 이런 수고가 상쇄되고, 효율성은 증가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퀵타임 플레이어로 iOS 화면을 갈무리 하는 방법을 알아볼까요?
동영상 촬영 및 스크린샷 추출 방법
0. 라이트닝 케이블을 사용해 iOS 기기와 맥을 유선으로 연결합니다. 30핀 단자를 사용하는 구형 iOS 기기는 퀵타임 플레이어가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 참고하세요.
1. 응용 프로그램 폴더에 있는 'QuickTime Player'를 실행한 뒤 메뉴에서 '새로운 동영상 녹화'를 선택합니다. ▼
2. 동영상 녹화 창이 나타나면 녹화 버튼 옆에 있는 v 모양의 버튼을 눌러줍니다. 메뉴에서 iOS 기기의 이름을 클릭하면 동영상 촬영을 위한 준비가 완료됩니다. 자! 이제 녹화 버튼을 누르세요. ▼
3. 자연스럽게 iOS 기기를 조작하며 필요한 부분을 녹화하고 저장합니다. ▼
4. 이렇게 촬영한 동영상에서 스크린샷 이미지를 '추출'해 보겠습니다. 동영상 파일을 사진 앱에 끌어놓아 추가합니다. ▼
5. 추가한 동영상을 선택한 뒤 커서를 올리면 동영상을 재생∙편집 할 수 있는 컨트롤러가 나타납니다. ▼
6. 동영상 재생∙일시정지 버튼 또는 동영상을 프레임 단위로 스킵할 수 있는 버튼을 이용해 스크린샷을 추출할 구간을 선택합니다. ▼
7. 원하는 장면이 나타날 때마다 컨트롤러 오른쪽에 달린 톱니바퀴 모양의 버튼을 누른 후 '프레임 사진으로 보내기'를 선택하세요. ▼
8. 이렇게 추출한 이미지는 사용자의 '그림' 폴더에 tiff 형식으로 모두 저장됩니다. ▼
iOS 스크린샷 활용하기
자! 이제 남은 일은 iOS 스크린샷을 목적에 맞게 잘 활용하는 것뿐입니다.
클라이언트에게 시연할 목적으로 iOS 스크린샷을 활용하는 분도 계실 테고, 또 저처럼 블로그 포스팅에 첨부할 목적으로 스크린샷을 사용하는 분도 계실 텐데요. 이미지를 그대로 사용해도 좋지만 보기 좋은 떡이 먹기 좋다고,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으로 조금 더 가공해서 사용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례로 저는 'Promotee'라는 앱으로 스크린샷 주변에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테두리를 씌운 후 블로그에 포스팅하곤 합니다.
지금까지 퀵타임 플레이어를 이용해 iOS 화면을 녹화하고, 여기서 원하는 장면을 이미지로 추출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조금 복잡해 보이기도 하지만 막상 해보면 그리 어렵지 않으니, 앱이나 게임을 자주 다루는 블로거와 개발자라면 걱정 마시고 한번 도전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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