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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드라이브(Fusion Drive) 구성을 준비하다...

퓨전 드라이브(Fusion Drive) 적용 과정

0. 애플 퓨전 드라이브는 무엇인가? 또 어떻게 작동하는가?
1. 퓨전 드라이브 구성을 준비하다 ⬅ 이번글
2. 구형 맥에 퓨전 드라이브를 활성화하는 자세한 방법 소개
3. 퓨전 드라이브 사용기
4. 퓨전 드라이브 구성 후 못다한 이야기 

현재 제 2011 맥북프로 17'는 메인 베이에 256GB 용량의 SSD가 장착되어 있고, ODD를 때어낸 자리에 세컨 베이를 설치하고 750GB 용량의 HDD를 장착해 총 1테라바이트의 저장 공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퓨전 드라이브가 등장하기 전까지 맥북프로에서 SSD의 빠른 성능과 HDD의 가격대비 저렴한 저장공간 이점을 누릴 수 있는 사실상 최선의 방법이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DaisyDisk같은 프로그램으로 SSD에 불필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파일을 삭제하거나 HDD로 옮기는 작업을 주기적으로 해줘야 한다는 것과 파인더에서 폴더 내비게이션을 좀 더 편하게 하기 위해 HDD상의 폴더를 SSD에 있는 홈 폴더에 심볼릭 링크(Symbolic Link)로 연결하는 수고를 제외하면 특별히 사용상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엄밀히 말해 이보다 더 편한 방법을 경험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냥 그려러니 한다고 해야 할까요..)

하지만 SSD에 남은 여유 공간이 부족하거나, 애초에 64GB나 128GB 용량의 SSD를 사용하고 계신 분들은 저보다 훨씬 민감하게 여유 공간을 모니터링하는 수고를 하고 계실거라 생각합니다.

얼마전 애플이 차세대 맥미니와 아이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퓨전 드라이브라는 기술을 들고 나왔는데, 알고보니 신형 맥 뿐만 아니라 구형 맥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이 OS X 내에 이미 마련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기존 세팅의 불편한 점을 완전히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 기회를 계속 노리고 있었는데,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도 모두 숙지했고 또 시스템 백업을 모두 완료해 오늘 드디어 2011 맥북프로에 퓨전 드라이브 작업을 진행할 것 같습니다.


*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백업도 2중으로 해놓고 있습니다 :-)  

일단 지금 인터넷 상에 올라오는 각종 벤치마크 자료를 살펴보면 기존 SSD + HDD 구성 사용자가 퓨전 드라이브로 넘어왔을 때 성능 저하를 거의 체감할 수 없다가 중론인 것 같습니다. OS X 구동 관련 파일 및 사용 빈도가 높은 파일들이 기존 세팅과 마찬가지로 SSD에 위치하는데다, 또 파일을 디스크에 쓰는 작업도 1차적으로 무조건 SSD 상에서 진행되고, 파일 분류 작업을 사용자 몰래 백그라운드에서 진행해주기 때문입니다. 

또, 기존 구성을 사용할 때 SSD에 100여 기가 정도의 여유 공간이 있었는데, 이제 OS X이 이 부분을 좀 더 지능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생각되어 오히려 일부 체감 성능이 상승하는 구간도 있지 않을까 기대 하고 있습니다. 앞서 퓨전 드라이브를 구성했던 분들께도 조언을 구했는데 전반적으로 다들 만족하시는 분위기 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OS X을 클린 설치할 때 지금까지는 HDD는 가만히 놔두고 SSD만 쏙 포맷하면 됐는데, 앞으로는 퓨전 드라이브로 묶여 있는 두 저장 장치를 통채로 날리고, 타임머신 백업을 통으로 복구해야해 복구 작업에 훨씬 장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기존에는 파일 복구 속도가 상당히 느린 타임머신 사용을 피하기 위해 SSD 전 파일을 HDD 영역에 임시로 복사해두고 필요한 파일만 쏙쏙 빼오는 방법도 많이 사용했는데 이제는 그런 꼼수가 통하지 않습니다. 즉, 퓨전 드라이브 구성에 있어 타임머신 백업이 상당히 중요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한가지 단점은... 2011 맥북프로는 USB 메모리나 외장 하드를 통한 부트캠프 윈도우 설치가 지원되지 않고 무조건 내장 ODD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기존 구성을 사용하다 부트캠프 윈도우를 써야할 필요가 생기면 맥북프로 하판을 분리하고 ODD를 원상복구 해주면 됐는데, 이제 이 방법을 사용할 경우 퓨전 드라이브가 깨지기 때문에 부트캠프 윈도우 설치가 용이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문제는 패러렐즈나 VMware에 설치된 윈도우 가상머신을 ODD나 USB 메모리를 경유하지 않고 부트캠프 파티션에 바로 설치하는 방법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는데 초보자들이 따라하기에 절대 간단한 방법이 아닌데다 현시점에서는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 퓨전 드라이브를 구성하실 분들은 일단 참고하고 계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같은 이유로 사용하고 계시는 써드파티 SSD의 펌웨어 업그레이드도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타임머신 백업이 완료되면 (스크린샷 촬영이 안되는 관계로) 퓨전 드라이브를 구성해나가는 과정을 촬영한 사진과, 실제 체감 성능은 어떤지, 숨겨져 있는 불편함은 없는지 등을 간단히 정리해 블로그에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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