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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 맥 프로로 하여금 나는 어떻게 2,000불의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가?

2013 신형 맥 프로가 구형에 비해 전기를 덜 사용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기를 얼마나 아낄 수 있는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눈에 보이는 자료는 드문 편이죠. 

미국의 유명 블로거이자 음악가인 '필립 로스먼(Phillip Rothman)'이 신형과 구형 맥 프로의 비교기 형식으로 적은 글이 이 물음에 대한 힌트가 되는 것 같아 우리말로 옮겨와 봤습니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전기요금 요율이 다르고 맥 프로 사양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구형 맥 프로를 신형으로 업그레이드 했을 뿐인데 1년에 대략 34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는 계산이 나온다고 합니다.

새 맥 프로로 하여금 나는 어떻게 2,000불의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가

지난 달 나는 평소 보다 적게 나온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며 놀랐던 일이 있다. 하지만 전기 사용량과 전기요금이라는 것은 항상 등락을 거듭하는 것이기에 그리 신경을 쓰진 않았다. 전기요금을 내고 곧바로 다른 일과로 넘어갔다.

그런데 오늘은, 전기요금 고지서를 두 번이나 다시 쳐다봐야 했다. 전기요금이 그 어느 때 보다 낮게 나왔기 때문이다.

내가 거주하는 뉴욕 어퍼 웨스트 사이드의 오래된 건물은 자체 보일러를 통해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며, 전기요금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집에서 전기로 구동되는 것이라고는 조명과 가전제품 그리고… 컴퓨터 하드웨어가 전부다.

아! 내 블로그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사람은 알겠지만, 두어달 전 육중한 쇳덩이 2008 맥 프로를 “쓰레기통” 모양의 2013 신형 맥 프로로 교체했다는 것 기억할 것이다. 이것 말고는 어떤 조명, 어떤 가전제품도 교체한 기억이 없다. 정녕 새로 구매한 맥 프로가 전기요금을 절약하는데 도움을 준 것일까? 나는 그 답을 찾아봐야만 했다.

운 좋게도 크게 어렵지 않게 지난 3년 동안의 전기요금을 추적해 낼 수 있었다. 에어컨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7월에 전기요금이 피크를 치고 연휴 때문에 며칠 씩 집에서 자리를 비우는 12월에 가장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크게 놀랍지도 않은 일이다.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내가 사용하는 하루 평균 전력량은 15.6 kWh 였다. 하지만 올 2~3월 사이의 하루 평균 사용량은 12.4 kWh 밖에 되지 않는다. 2월 중반에 들어서야 맥 프로를 교체했으니 만일 2월 초에 교체했다면 전기 사용량이 더 적게 나왔을 것이다.

맥 프로로 인해 절약되는 일일 전기사용량이 약 3.2 kWh라는 계산이 나오는데, 전체 전기 사용량을 20% 이상 끌어내린 것이다. 내가 사는 지역의 지난 3년 평균 1 kWh 요금이 28센트(한화로 약 288원)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일 90센트(약 922원)의 비용을 절약하고 있는 셈이다.

즉, 1년 단위로 보면 328불(약 34만원)이나 된다. 구형 맥 프로 사용 햇수가 6년 정도인데 신형 맥 프로도 그 정도 사용할 것이라고 가정하면, 맥 프로 수명 동안 1968불(약 202만원)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는 말이다.

역자 주: 한국의 주거용 전기 요금은 누진세율이 적용되며, 100kWh 구간까지는 1kWh 당 59.1원, 200kWh부터는 122.6원, 300kWh부터는 183원, 400kWh부터 283.2원, 500kWh부터 406원 등... 최대 690원까지 올라갑니다. 전기요금 기본료도 구간별로 적게는 400원에서 많게는 12,600원까지 부과됩니다.

애플은 친절하게도 2006년에 나온 초대 맥 프로를 포함해 전 맥 프로 라인업의 전력 사용량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유휴 상태의 2008 맥 프로는 2013 맥 프로보다 시간당 112 와트를 더 소모하는데, 이는 8개의 고효율 백열 전구를 켜 놓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24시간으로 계산하면 2.7 kWh 라는 수치가 나오는데, 운영체제와 하드웨어의 효율성이 개선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신형 맥 프로는 유휴 상태로 더 오래 유지되고 잠도 더 자주 잔다) 하루에 3.2 kWh가 절약된다는 내 계산도 합당한 것으로 보인다.

* 새 맥 프로는 이 전구들이 하루 동안 켜져 있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절약한다

물론 2008 맥 프로를 요즘 나오는 최신 사양의 컴퓨터로 (이를테면 아이맥으로) 교체했어도 결과는 비슷하게 나올 것이다. 그리고 이 정도 절약은 지구가 직면한 에너지 문제에 대해 바다에 떨군 극미한 물방울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전등을 켜고 컴퓨터를 시동하는데 어떤 대가가 따르고 또 얼마나 큰 비용을 치른는 지에 관해서는 무관심한 경향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새로 구매한 컴퓨터가 환경 보호에 일조하고… 더 일조한다는 것을 아는 것은 매우 기분 좋은 일이다.

제가 비교기를 적었으면 "구형 맥 프로 유저들, 신형으로 업그레이드 하면 6년만에 기기값 절반 뽑을 수 있다?"라는 내용으로 적었을 것 같은데… 결론을 지구 환경 보호로 끝내니 왠지 겸연쩍어지네요 :-)



원문
SibeliusBlog - How the new Mac Pro will save me $2,000 in energy co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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