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abiner (무료)
10년 가까이 맥 사용자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장수 프로그램 'KeyRemap4MacBook'이 'Karabiner'라는 이름으로 개명했습니다. 맥의 특정 키를 다른 키로 쉽게 교체할 수 있는 키보드 사용자화 프로그램인데, 국내에서는 주로 오른쪽 command 키를 한/영 전환 단축키로 바꾸는 용도로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동안 KeyRemap4MacBook이라는 이름이 맥북 전용 앱이라는 인상을 풍기는 것이 내리 마음에 걸렸는데, 이번에 OS X 요세미티에 대응하는 10.0 버전을 내놓는 김에 이름도 같이 뜯어고쳤다고 합니다. 카라비너(Karabiner 또는 Carabiner)는 암벽 등반가가 쓰는 로프 연결용 금속 고리를 의미하는데, 맥 라이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용자를 '구조'하는 앱의 컨셉과 맞아 떨어져 새 이름으로 낙점했다고 개발자가 소회를 밝혔습니다.
Karabiner 10.0 버전의 변경 사항
프로그램 특성상 워낙 그 기능과 역할이 방대하기 때문에 새로 추가된 기능만 간략히 소개해 드립니다. 10.0 버전은 기존의 틀은 유지하면서도 두 가지 기능이 새로 추가되었습니다.
첫 번째 기능은 텍스트 입력을 받지 않는 상황일 때 h j k l 키를 마치 방향키처럼 활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vi 계열의 편집기를 사용하는 분에게 매우 익숙한 기능이죠. 앱 내 검색필드에 "hjkl"을 입력하면 좀 더 수월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일단 현재로서는 OS X에 내장된 일부 앱에만 사용할 수 있지만, 앞으로 다른 서드파티 앱으로 확장할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두 번째 신규 기능은 한 번의 키 입력으로 마우스 커서를 활성화된 앱의 정 가운데로 옮겨주는 기능입니다. 프로젝터나 대화면 모니터를 사용할 때 마우스 포인터를 찾지 못해 해맬 때가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 톡톡히 효자 노릇을 할 것 같습니다. Custom Shortcut 항목의 하위 항목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
그 밖에도 몇 가지 고질적인 버그가 해결되었고, 커스텀 XML 파일을 만들 때 사용할 수 있는 키 코드도 서너 종류가량 더 늘어났습니다. 또한, 앞서 언급한 것처럼 새 버전은 OS X 요세미티와도 완벽한 호환성을 보장한다고 합니다. 아울러 같은 개발자가 만든 'PCKeyboardHack'도 이번에 등산용 밧줄을 의미하는 '자일(Seil)'로 명칭이 바뀌었습니다. 현재 구 버전을 사용하는 분은 프로그램 내 업데이트 기능을 사용하거나 홈페이지에서 배포 중인 설치 패키지를 실행하여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이런 양질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꾸준히 제공하는 개발자가 얼마나 있을까 싶은데요, 앞으로도 그 이름처럼 많은 맥 사용자에게 도움이 되는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기대합니다.
참조
• Karabiner(구 KeyRemap4MacBook) 공식 홈페이지
• Karabiner Version Hi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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