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저장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가격이 최근 급격히 내려가고 있습니다.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애플도 최근에 가격 인하정책을 발표했는데, 이리저리 비교 대상에 오르던 '드롭박스(Dropbox)'도 이번에 클라우드 스토리지 가격을 대폭 인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우선 용량에 따라 3단계로 분리되어 있던 유료 요금 체제가 월 9.99 달러에 쓸 수 있는 체계 하나로 단일화되었습니다. 연 단위로 결제하면 추가할인이 적용되어 99 달러만 내면 됩니다. 동시에 모든 유료 가입자에게 1TB를 제공키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의 경우 100GB를 월 9.99 달러/연간 99 달러에 이용할 수 있었고, 200GB는 월 19.99 달러/연 199 달러, 500GB는 월 49.99 달러/연 499 달러에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즉, 같은 가격에 용량은 10배나 더 많이 주는 셈입니다.
비교 대상인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와 비교해 봐도 절대 뒤지지 실로 파격적인 요금 책정인데, 돈이 되는 유료 클라우드 스토리지 시장을 타 업체에 양보하지 않겠다는 드롭박스의 강한 의지가 엿보입니다. 최근 클라우드 스토리지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딱히 품질에 있어 우위를 가릴 수 없게 되면서 가격 인하와 용량확장만이 사용자를 붙잡아 둘 수 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요금인하와 더불어 유료 가입자를 위한 새로운 기능도 대거 선보였습니다. 특정 사용자만 공유 링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암호와 만료일을 설정할 수 있게 되었고, 공유 폴더에 대한 권한설정도 기존보다 강화되어 사용자별로 보기∙쓰기권한을 부여할 수 있도록 바뀌었습니다.
여기에 애플의 "나의 아이폰 찾기"처럼 분실 또는 도난당한 장치에 저장된 드롭박스 데이터를 다른 기기에서 원격에서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 보안성을 높였습니다. 예를 들어, 맥북을 버스나 택시에 실수로 두고 내렸다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서 맥북의 드롭박스 폴더를 통째로 삭제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새로운 요금 체계는 오늘부터 바로 적용됩니다. 아울러 기존에 드롭박스 프로 계정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의 용량과 지불 정보도 며칠 안에 자동으로 변경될 예정입니다. 이제 그 어느 때보다 드롭박스 용량을 업그레이드하기 좋은 시기가 찾아왔습니다.
한편, 애플도 드롭박스와 작동방식이 유사한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iCloud Drive)'를 차세대 데스크톱∙모바일 운영체제에 도입함에 따라 월 기준 5GB는 무료, 20GB는 0.99 달러, 200GB는 3.99 달러의 새로운 아이클라우드 요금제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참조
• Dropbox - Introducing a more powerful Dropbox P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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