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가 출시된 이래로 아이패드를 맥이나 PC의 '확장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AirDisplay' 앱을 들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별도의 모니터를 구입할 필요 없이 아이패드 만으로 손쉽게 다중 모니터 환경을 구축할 수 있어 아이패드와 맥을 늘 휴대하는 분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또 OS X 매버릭스부터는 애플TV를 통해 연결된 HDTV에 컴퓨터 화면에 띄울 수 있게 해주는 에어플레이 미러링(AirPlay Mirroring) 기술이 도입되어 HDTV를 제2의 디스플레이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습니다.
하지만 이런 솔루션을 사용하다 보면 몇 가지 단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솔루션 대부분 컴퓨터와 아이패드 간의 데이터 전송이 무선으로 이뤄지는 방식이라 화면이 끊기거나 밀리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습니다. 무선 대역폭이 영상 신호를 완벽히 소화할 만큼 넓지 않고, 신호를 주고 받을 때 레이턴시가 발생하기 때문인데요. 채팅이나 글쓰기 같은 정적인 작업을 할 때는 크게 지장이 없지만, 화면 스크롤이 많은 인터넷 서핑이나 동영상 재생 같은 작업에서는 매우 취약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런 카테고리의 앱을 사용해 보신 분이라면 대부분 공감하실 듯합니다.
애플의 한 전직 엔지니어도 이러한 점에 불편을 느꼈는지, 설명만 들어서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앱을 내놓을 예정이라고 합니다.
"화면지체 현상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즉 '제로 랙(Zero Lag)'을 구현했다고 하는 '듀엣 디스플레이(Duet Display)'라는 iOS 애플리케이션입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해상도에 완벽하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60Hz 재생율로 화면을 출력할 수 있고, 또 터치 패널을 통해 운영체제를 조작할 수 있게 해 iOS 장치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다고 개발자는 자랑하고 있습니다.
현재 맥용 클라이언트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배포가 시작되었고, iOS 앱은 아직 애플의 심사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성능은 뚜껑이 열려봐야 알겠지만, 소개나 리뷰대로만 나온다면 이 카테고리의 끝판대장급 앱이 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입니다.
오늘 '비즈니스인사이더'에 선행 리뷰가 올라왔는데요, 유튜브 동영상 재생이나 게임 플레이도 원활하게 즐길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좋고 랙도 전혀 발생하지 않아 아이패드를 맥의 보조 모니터로 사용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고 합니다. "에어 디스플레이류의 앱을 사용해 보고 좌절한 사람으로서 사용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라고 극찬할 정도입니다.
다만 무선 연결을 사용한 기존의 여러 확장 디스플레이 솔루션과는 다르게 맥과 아이패드를 'USB 케이블'로 연결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데요, USB 연결을 딱히 단점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것이 아이패드를 확장 디스플레이로 사용할 때면 대개 맥 바로 옆에 놓는 경우가 많은데다, 아이패드에 전원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USB 연결도 그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USB 2.0 대역폭으로 2,048 x 1,536 QXGA 해상도를 어떻게 소화해 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그밖에 아이패드를 놓는 방향에 따라 해상도가 자동으로 조정되고, 맥 운영체제의 자동 로그인 기능을 사용하여 아이패드를 맥 미니의 단독 모니터로도 운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마련돼 있다고 합니다. 시스템 요구 사항은 OS X 10.9 및 이후 버전을 설치한 맥과 iOS 5.1.1 및 이후 버전을 설치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지원합니다.
개인적으로 매우 구미가 당기는 솔루션이라 iOS 앱 출시 직후 바로 구매할 것 같은데, 한번 사용해 보고 상세한 리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출시 소식을 좀 더 빨리 접하고 싶은 분은 제작사 트위터 계정을 팔로우하거나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뉴스레터를 구독할 수 있습니다.
참조
• Duet Display 공식 웹사이트
• Business Insider - Ex-Apple Engineer's New App Turns Your iPad Into A Second Display For Your M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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