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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과 변화의 시대

OS X 요세미티에 버그가 많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또 새 운영체제의 이러한 버그와 문제점들로 인해 애플의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에 의문을 품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텀블러의 공동창업자이자 인스타페이퍼의 창시자인 (그리고 친 애플 성향을 가졌다고 알려진) '마르코 아멘트'의 사설을 통해서도 이런 흐름을 읽을 수 있고, 멀리 갈 것도 없이 국내 커뮤니티에서 요세미티를 "요새미친"이나 "요새미쳐"로 부르는 사용자를 쉽게 목격할 수 있다는 것만 봐도 이런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문제를 겪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어떤 식으로든 의견을 더 자주 올리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보이는 것또한 사실입니다.

저의 경우 OS X 매버릭스까지는 '재부팅'이라는 것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며칠에 한번꼴로 장애가 발생해 맥을 새로 시작하곤 합니다. 아무 이유 없이 시스템이 느려지기도 하고, 트랙패드가 묵묵부답일 때도 있으며, 와이파이가 연결됐다 끊겼다 하는 현상이 골치를 썩일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 외에 요세미티의 다양한 버그가 링크에 잘 정리돼 있습니다.) 맥을 쓰는 주변사람들에게 항상 최신 버전을 권장하곤 했지만, 요즘은 어떤 버그가 있을지 모르니 일단 관망하며 기다는 것이 좋다고 얘기하곤 합니다. 도대체 맥 운영체제가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일까요...


* 기능 추가 없이 안정성 개선에 주력한 'OS X 스노우 레퍼드'... 근본적인 디자인 변화와 신기능으로 무장한 'OS X 요세미티'

애플 관련해 늘 통찰력이 담긴 글을 선보이는 블로거 '존 그루버'의 글에서 이런 '현상'에 대한 원인을 대략적으로나마 헤아릴 수 있습니다. 요점만 추리면, 모바일과 데스크톱, 웹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과도기적 상황인 동시에, 얼리어답터 성향의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위한 애플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애플이 처해있는 상황과 입장을 이해할 수 있어 잠시 짬을 내 읽어볼 만한듯합니다. 위민복님이 전문을 번역해 주셨습니다.

"2005년 4월부터 2011년 6월까지 애플의 맥오에스텐 메이저 업데이트는 단 3번 뿐이었으며, 심지어 그중 하나는 "신기능이 전혀 없다"였다. 다시 말하건데 지금의 기준으로 보면 정말 게으른 일정이기 짝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일정 때문에 애플이 iOS에만 신경 쓴다는 비판이 있었다. 애플이 곧 맥을 포기한다는 예언도 일반화됐었다...

이제 출시 주기가 1년이 되자 우리는 애플이 너무 빨리 업데이트를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난 iOS 7에서 iOS 8로, 혹은 맥 OS X 10.9에서 10.10으로의 업그레이드를 후회하지 않는다. 게다가 윈도나 안드로이드로의 이주는 전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앞으로 1년 정도 지나고 나면, 아마 새 iOS와 OS X을 돌리되, 그렇다고 하여 지금 버전에서 할 수 없는 무슨 대단한 일을 할 것 같지도 않다. 그 대신 그저 보다 신뢰성 있고 일관성 있게 똑같은 일을 할 뿐이다."

- 애플과 변화의 시대



참조
Daring Fireball /via 알비레오의 파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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