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phetamine (무료)
맥을 잠시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면 전원을 절약하기 위해 잠자기 모드로 전환됩니다.
이때 키보드나 트랙패드를 눌러 맥을 다시 깨울 수 있지만, 맥이 잠자기 상태에 있거나 암호를 요구하도록 설정하면 암호를 일일이 입력해야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이런 불편을 해소해 주는 게 맥 유저들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카페인(Caffeine)'이죠.
* Caffeine을 실행한 모습
최신 OS X에서도 카페인을 쓸 수 있기는 하지만, 3년 넘게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은 까닭에 메뉴 막대 아이콘이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다크 모드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에 카페인처럼 시스템이 잠자기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으면서도 메뉴 막대 아이콘이 레티나 디스플레이와 다크 모드에 대응하는 여러 대체재를 한 자리에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 맥용 필수 프로그램 'Caffeine'과 그 대체재
이 중에서 '암페타민(Amphetamine)'이라는 녀석을 따로 소개해 드리고자 하는데요. 앱의 이름만 극단적인 게 아니라, 기능에 있어서도 가히 갈 때까지 갔다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한 마디로 사용자 개인의 환경에 맞게 잠자기와 관련한 다양한 요소를 커스터마이즈 할 수 있는 게 특징입니다.
암페타민의 차별화 포인트
1. 암페타민 역시 카페인과 비슷한 메뉴 막대 기반의 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어서 카페인을 쓰시던 분이라면 금방 적응할 수 있습니다.
뒤에 소개할 복잡한 기능이 부담스러운 분들은 카페인 쓰듯 메뉴 막대 아이콘을 조작해 간단히 사용하시면 됩니다. 암페타민 환경설정에서 구성한 설정에 따라 메뉴 막대 아이콘을 왼쪽 또는 오른쪽 클릭하면 곧바로 잠자기 방지 기능이 발동합니다. 또는 메뉴를 통해 잠자기 방지 기간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습니다. ▼
* Amphetamine을 실행한 모습
2. 환경설정에서 예약 스케줄을 설정하면 특정 시간대에만 잠자기 방지 기능이 작동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예컨대 업무용 맥이라면 밤에는 재우고, 낮에는 늘 스탠바이 상태로 만들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맥이 잠자는 조건을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환경설정의 '방아쇠(Trigger)' 탭에 들어가면, 특정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접속되었을 때만 활성화되거나 전원 어댑터가 끼워져 있을 때만 작동하는 등 잠자기 방지 조건을 더욱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1. 와이파이(Wifi) 탭에서는 맥이 특정 공유기에 연결돼 있을 때 잠자기 모드로 전환되는 것을 방지하는 옵션이 준비돼 있습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평상시에는 맥이 잠자기 상태로 들도록 내버려 두다가 와이파이 주소가 일정한 집이나 회사에 있을 때는 잠자기 상태에 빠지지 않게 할 수 있게 되는거죠. ▼
2. 파워/배터리(Power/Battery) 탭에는 두 가지 옵션이 준비돼 있습니다.
하나는 맥이 전원 어댑터에 연결되었을 때만 잠자기 상태에 들지않도록 하는 옵션입니다. 두 번째는 내장 배터리 용량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잠자기 방지 기능이 켜져 있더라도 이를 무효화 시켜 전력을 보호하는 옵션입니다. ▼
3. 앱(App) 탭에는 특정 앱이 실행 중일때 맥을 잠들게 하지 않게 해주는 옵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목록에 사파리나 크롬을 등록하면 재생 시간이 긴 유튜브 동영상을 감상할 때 맥이 잠자기 상태로 전환하지 않게 됩니다. 또한 글을 쓸 때 간혹 타이핑을 멈추고 쓴 글을 검토하거나 생각에 잠기는 일이 있죠. 텍스트 편집기를 목록에 등록하면 글을 쓸 때도 맥이 늘 대기 상태에 있기 때문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위와 같이 트리거를 설정하면 조건에 부합할 때 알림 메시지를 통해 잠자기 방지 기능이 켜졌다고 사용자에게 알려줍니다. 참 똑똑하죠? ▼
하드 디스크를 강제로 회전시킨다?
OS X 시스템 환경설정 > 에너지 절약 패널을 보면 '가능하다면 하드 디스크를 잠자기 상태로 두기'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맥이 깨 있더라도 하드 디스크를 잠자기 상태로 만들어 시스템 부하를 줄이고 소음을 감소시키는 기능이죠. 암페타민 환경설정에 있는 'Drive Alive'는 OS X에 내장된 기능과는 정반대 개념의 기능입니다.
주기적으로 디스크 쓰기 작업을 수행해 디스크가 잠자기 상태에 빠지는 것을 차단하는데요. 하드 드라이브의 경우 잠자기 상태에서 쓰기 가능 상태로 전환할 때 플래터를 회전시키느라 약간의 딜레이가 발생하는데, 이 옵션을 사용하면 하드 드라이브 회전이 멈추지 않으므로 딜레이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이를 통해 약간의 체감 성능이 좋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는거죠.
하드 드라이브의 수명과 소음에 영향을 주는 옵션이라 반드시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하드 드라이브가 탑재된 맥을 쓰고 계신 분은 이러한 기능이 있다는 것 정도는 알고 계시면 좋을 듯합니다.
키보드 단축키
대다수의 카페인 대체 프로그램과 비교해 암페타민이 가진 장점은 키보드 단축키 지원이 훌륭하다는 점입니다. 마우스나 트랙패드를 이용하지 않고 오로지 키보드로만 잠자기 방지 기능을 켜고 끌 수 있어 편리합니다. ▼
그 밖에 개발자의 꼼꼼함이 엿보이는 부분이라고 할까요? 암페타민에 포함된 알약 모양의 기본 아이콘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환경설정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아이콘으로 아주 간단히 대체할 수 있게 했습니다. 저는 다른 디자이너가 만든 커피 포트 모양의 귀여운 아이콘으로 바꿔주었습니다. ▼
코멘트 & 다운로드
포스팅 제목을 왜 '갈 때까지 간 잠자기 방지 프로그램'이라고 했는지 이제 이해가 되시나요? :-)
풍부한 기능과 폭넓은 커스터마이즈에서 오는 높은 유연성 덕분에 자신에게 딱 맞는 잠자기 방지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게 참 매력적인 유틸리티입니다. 특히 특정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접속했거나 특정 앱이 실행 중일 때만 잠자기 방지가 활성화되는 트리거 기능이 활용도가 높습니다.
단, 너무나 다양한 기능은 앱을 처음 접하는 사용자에게 큰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요. 처음에는 카페인처럼 가볍게 사용하다가 기능을 하나하나 깊이 있게 살펴보는 식으로 접근하면 원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무료이니 써보신 후 정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더욱 심플한 형태의 카페인 대체 프로그램(예: KeepingYouAwake)으로 돌아가는 것도 방법일 겁니다.
암페타민은 맥 앱스토어를 통해 상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참조
• Amphetamine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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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북을 닫아도 잠자기 상태로 들어가지 않게 해주는 No Sleep과 Insomnia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