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두 번째 가을 이벤트가 코앞으로 성큼다가 왔습니다.
3일 후인 16일 오전 10시(한국시간으로는 17일 새벽 2시)에 개최될 예정인데, 지난 9월 애플 이벤트는 아이폰6와 애플워치가 주인공이었던데 반해이번 이벤트는 신형 아이패드와 맥 제품군에 뜨거운 조명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끊임 없이 루머로만 회자되던 레티나 아이맥이 드디어 등장하는 것인가? 맥 미니는 이번에도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인가? 출시된지 1주년이 다 된 원통형 맥 프로는 사양이 어떻게 업그레이드 될 것인가? 등 맥 사용자들의 여러 호기심을 한방에 풀어줄 신나는 잔치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시기적으로 2014년 한해 동안 어떤 맥 제품이 나왔는지 살펴보기에 적절한 타이밍인 듯하여 기존의 루머와 보도 등을 종합하여 맥 제품군의 행적을 정리하고 신제품 출시 가능성을 예측해봤습니다.
맥북프로 13" 및 15"
최근 업데이트: 2014년 7월
신제품 출시 가능성: 10%
맥제품군 중 가장 최근에 나온 모델입니다.
맥북프로 13인치와 15인치 모두 기존 프로세서에서 클럭 속도만 0.2GHz 올린 '하스웰 리프레시'를 탑재했습니다. 대신 13인치 기본형과 15인치 기본형은 메모리가 2배 늘었는데, 13인치의 경우 4GB 대신 8GB를, 15인치는 8GB대신 16GB를 채용했습니다.
두 달 먼저 나온 맥북에어처럼 성능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눈에 띌 정도로 내려갔습니다. 15인치의 경우 기본형은 10만원, 고급형은 30만원 낮아졌는데, 메모리가 2배로 늘어났으니 실제 체감으로는 10만원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13인치 모델은 기본형은 그대로이지만, 중급형과 고급형은 각각 5만원과 10만원 저렴해졌습니다. 유일하게 레티나를 채용하지 않은 13인치 맥북프로의 가격도 12만원가량 낮아졌지만, 올해를 끝으로 판매가 중단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입니다.
업데이트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고 차세대 인텔 프로세서(브로드웰) 출시일이 내년 1분기로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달간은 신제품이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수의 외신도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등의 노트북 계열은 내년을 기약해야 한다고 지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맥북프로 구매를 계획하고 계신 분은 그냥 지금 구매하거나 반년가량 기다릴 각오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관련 보도: 애플, 2014 신형 맥북프로 판매 개시! '성능은 올리고 가격은 내리고'
맥북에어 11" 및 13"
최근 업데이트: 2014년 4월
신제품 출시 가능성: 25%
올 4월에 나온 새 맥북에어는 디자인 교체 없이 프로세서만 1.4GHz 듀얼 코어 i5 프로세서로 개선돼 속도를 향상시켰습니다. 또 기존의 전례를 무시하고 11인치와 13인치가 동일한 프로세서를 사용합니다. 무선랜(와이파이) 속도도 801.11AC로 업그레이드되면서 이전 제품보다 3배 더 빨라졌으며, 배터리 성능도 향상돼 13인치 모델의 경우 최대 12시간, 11인치 제품은 9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또 새 맥북에어 전 라인의 판매가격을 100달러씩 인하했습니다. 그 덕에 11인치 크기의 가장 기본 모델 가격이 899달러(약 93만원)까지 떨어졌습니다. 화면 해상도는 1,366x768 픽셀로 기존과 동일합니다.
요즘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12인치 맥북에어 루머가 무성하여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일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줄 구체적인 물증이 없어 외신들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입니다.
➥ 최근 관련 보도: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12인치 맥북에어 생산 시작... '출시는 2015년 초'
맥미니
최근 업데이트: 2012년 10월
신제품 출시 가능성: 50%
그 나름의 추종 세력을 가지고 있지만, 지난 2012년 인텔 아이비브릿지 프로세서를 탑재한 모델을 출시한 후 아직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지 않은 애플의 '관심밖" 모델이기도 합니다. 말이 2년이지 IT 시계로 '영겁'에 가까운 세월입니다.
가장 최근에 있었던 신제품 루머는 '맥루머스'가 지난달 말에 내보낸 보도로, 10월 16일 애플 이벤트에서 아이패드와 맥미니 신제품이 동시에 출시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새 맥미니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인텔의 다음 세대 프로세서가 내년 초까지 생산될 예정이 없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만약 맥미니가 이번달 출시하면 최신 버전의 프로세서가 탑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나오자 마자 사양이 낙후된 모델이 될 것인가? 아니면 사람들의 희망을 뒤로 하고 좀 더 숨을 고르고 갈 것인가? 이제 며칠만 기다리면 그 답을 알 수 있습니다.
➥ 최근 관련 보도: 애플, 차세대 맥미니와 OS X 요세미티 10월에 동시 출시?
맥프로
최근 업데이트: 2013년 12월
신제품 출시 가능성: 80%
한때 맥미니만큼이나 신제품 출시가 늦어졌지만, 지난해 전격 업데이트가 이뤄진 애플의 기함급 데스크톱 컴퓨터입니다.
인텔의 제온 프로세서와 3D 그래픽 제작 및 영상편집에 특화된 AMD 파이어 그래픽 프로세서, PCIe 기반의 플래시 저장 장치를 탑재하고, 전작보다 무려 1/8 작은 크기의 원통형 디자인을 적용해 지난해 애플 팬들의 이목을 한몸에 받은 바 있습니다.
출시가 1년이 되가는 시점이 가까워져 오고 있는데요, 신제품에 탑재될 프로세서는 하스웰 기반의 '제온 E5-2600 v3' 시리즈가 물망에 오르고 있으며, AMD도 현 맥프로에 탑재된 GPU의 후속 버전인 W7100, W8100 및 W9100 그래픽카드를 출시한 바 있어 신제품 출시가 매우 낙관적인 상황입니다. 외형이 바뀐지도 얼마 되지 않아 케이스 재설계로 시간을 잡아먹을 가능성도 매우 희박합니다.
일각에서는 맥프로의 보급율을 높이기 위해 소비자 등급의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한 '저가형' 맥 프로가 같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일고 있는데, 만약 그렇다면 이번 이벤트에서 레티나 아이맥과 대중의 이목을 나눌 강력한 복병이 될 것임에 틀림 없습니다.
➥ 최근 관련 보도: 인텔, 하스웰 기반 새로운 제온 프로세서 출시 준비 중... '맥 프로도 업그레이드될 가능성 높아'
아이맥 21.5" 및 27"
최근 업데이트: 2014년 6월 (21.5인치) / 2013년 9월 (27인치)
신제품 출시 가능성: 10% (21.5인치) / 80% (27인치)
아이맥은 21.5인치 모델과 27인치 모델을 따로 떼어놓고 봐야 합니다. 21.5인치 모델은 올 중순에 '저가형' 모델이 추가되고 사양이 소폭 올라간 반면에, 27인치 모델은 1년이 넘도록 신제품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27인치 아이맥은 여러 맥 제품 중에서 루머도 가장 무성한 제품입니다. 특히 기존 2560x1440 해상도보다 2배가 높은 5120x2880 해상도를 구현할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만약 루머가 사실이라면 맥북프로에 이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내장한 두 번째 맥 컴퓨터가 탄생하는 셈입니다. 27인치 디스플레이에 5120x2880픽셀를 집적할 때의 인치당 픽셀밀도는 218PPI로 220PPI의 밀도를 갖는 맥북프로에 비견할 만한 수준입니다. 반면 21.5인치 아이맥은 내년초 브로드웰 칩을 탑재한 후에야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27인치 레티나 아이맥이 성능에 관해서는, 인텔의 차세대 프로세서인 브로드웰이 내년 초에 공급될 예정이어서 이전 모델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게다가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인해 오히려 그래픽 성능은 떨어지는 것이 아니냐 하는 우려도 낳고 있습니다. 애플이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하드웨어적으로나 소프트웨어적으로 상당한 추가 작업을 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2세대 제품에 이르러서야 그래픽 성능이 더 강화되면서 그래픽 성능이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쏠리고 있습니다.
뚜껑이 열려봐야 알겠지만 굳이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필요한 사용자들을 제외한다면, 2013년형 아이맥은 내년에도 충분히 현역으로 뛸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 최근 관련 보도: 애플, 10월 16일에 두 번째 가을 이벤트 개최 '신형 아이패드와 레티나 아이맥 공개'
ps. 맥북프로에서부터 아이맥까지 맥 제품군 위주로 훑어봤는데, 여러분의 예측은 어떠신가요? 이외에 따로 언급하고 싶거나 특별히 기대하고 계신 제품이 있으신가요?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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