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미리보기(Preview)'는 OS X의 전신인 NeXTSTEP 운영체제를 통해 그 원형이 일반에 처음 공개된 이후 모든 버전의 OS X에 포함되어 온 OS X의 대표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초창기의 미리보기는 지금의 훑어보기(QuickLook) 수준에 지나지 않는 단순한 파일 뷰어 프로그램이었으나, 20년이 넘는 장구한 세월에 걸쳐 개량에 개량을 거듭해 오며, 이제는 그 이름이 잘못 붙여진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너무나 다양하고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탈바꿈했습니다.
* Mac OS X의 전신인 NeXT의 NeXTSTEP (위키피디아)
미리보기는 이제 JPG와 PNG, PDF, PPT 등 서른 가지가 넘는 이미지 포맷과 문서 포맷을 지원하는 등 이미지 뷰어와 이북 리더로써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특히 맥북프로 레티나 디스플레이에서 고해상도 이미지나 PDF 문서를 매직트랙패드로 휙휙 넘겨볼 때는 압도적인 화질과 편리함 때문에 입이 쩍 벌어져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밖에 최근 들어 활용도가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팩시밀리(Fax)와 스캐너(Scanner)가 널리 이용되던 당시에는 Fax 뷰어와 스캐닝 소프트웨어로도 널리 사용됐습니다.
이제 숨을 좀 고르고 갈 만한데 OS X에 자동 저장(Auto Save)과 버전 정보(Versions), 공유(Sharing), 전체 화면(Full Screen) 기능 등이 추가되면서 미리보기에도 이런 기능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고, 또 이 밖에도 새로운 기능이 많이 추가되는 등 쉬지않고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은 미리보기의 자세한 사용기라기보다는 미리보기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을 순서와 상관없이 옴니버스식으로 하나하나 나열해 본 것입니다. 맥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나 미리보기를 이미지 파일 잘못 클릭했을 때 실행되는 귀찮은 프로그램 정도로 생각하며 세부 기능에 관심이 없으셨던 분들은 이번 글을 통해 '이런 것도 가능하구나...' 하며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미리보기 도구 막대 편집 기능
대부분의 OS X 프로그램이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도구 막대 사용자화' 기능을 미리보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에 입맛에 맞게 도구 막대를 편집할 수 있는데, 도구 막대에 원래 달린 '확대/축소' 버튼 대신 '확장된' 확대/축소' 버튼이 문서나 이미지를 원래 크기로 쉽게 돌릴 수 있어 더 편리합니다. 또 문서나 이미지 . 또, 도구 막대에 '확대기'와 '속성' 버튼도 추가해두면 마우스나 트랙패드로 미리보기를 사용할 때보다 편리하게 해당 기능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글에 소개되는 기능 상당수는 '편집 도구 막대(Edit Toolbar)'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편집 도구 막대는 도구 막대에 있는 '공책에 펜으로 필기하는 모양새'의 아이콘을 클릭하거나, command+shift+A 단축키로 간편하게 불러올 수 있으니 기억해 두셨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2. 파일을 하나 이상 열어보기
미리보기는 한 창에 단 하나의 파일만 열수도 있고, 또 필요에 따라 여러 개의 파일을 창 하나에 한꺼번에 열 수도 있습니다. (의외로 이 부분을 모르는 맥 유저가 많은 것 같습니다.)
폴더 안에 있는 수~수십 개의 파일을 열람하기 위해 파일 하나하나를 일일이 클릭할 필요없이, command+A 단축키로 폴더 내용물 전체를 선택하거나, 아니면 shift 키나 마우스 드래그 등으로 특정 파일을 선별해 미리보기 창 하나로 몰아보면 편리합니다.
3. 이미지의 크기를 일괄적으로 조절하기
미리보기 창 하나에 복수의 이미지 파일을 열게되면 몇 가지 편리한 기능을 추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이미지의 크기를 일괄적으로 조절(리사이즈)하는 작업입니다. 미리보기 사이드바에서 일괄적으로 크기를 줄일 이미지를 선택한 다음 미리보기의 메뉴 막대 > 도구 > '크기 조절...' 항목을 선택해주시면 됩니다.
미리보기의 일괄 크기 조절 기능은 이미지 전문 편집 프로그램이나 일괄 리사이즈 프로그램에과 비교해 이미지 퀄리티가 다소 떨어지는 편인데, 그래도 OS X의 오토메이터를 사용할 때 보다는 화질이 훨씬 나은편입니다. (관련 글)
이미 열려 있는 미리보기 창에 새 이미지를 추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미리보기 창 상단 왼쪽에 있는 아이콘을 통해 '축소판'을 열고) 파인더에서 사이드바로 이미지를 끌어넣어 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4. 불필요한 이미지 솎아내기
미리보기 창 하나에 복수의 이미지 파일을 열었을 때 일괄적으로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것 외에도 편리한 점이 한 가지 더 있습니다.
파일을 단 하나만 열었을 때와는 달리, 여러 이미지 중에 마음이 안 드는 이미지를 command+delete 단축키로 휴지통에 바로 버릴 수 있습니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아이포토(iPhoto)나 애퍼쳐(Aperture) 등으로 관리하지 않고 폴더 상에서 직접 관리하시는 분들이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5. PDF 편집 기능
한 PDF 파일에서 다른 PDF 파일로 특정 페이지 하나나 그 이상의 페이지를 복사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PDF 파일 내의 페이지 순서를 사용자가 임의로 변경할 수 있으며, 특정 페이지를 JPG나 PNG 같은 이미지 파일로 추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6. 미리보기에서 돋보기를 꺼내보자
컴퓨터 모니터의 특성상 한 화면에 두 페이지가 오밀조밀하게 들어차 있다 보니 글씨가 작은 문구는 아무래도 가독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때 esc 키 밑에 있는 ` (악상 그라브)키를 누르면 일종의 '돋보기'인 확대기(Magnifier)가 나타나 PDF 문서나 이미지 일부분을 확대해 볼 수 있습니다. 화면이나 창 크기에 맞게 문서 표시 배율을 줄여놓고 전반적으로 훑어보고 있는데, 일부분을 보다 자세히 읽기 위해 표시 배율을 다시 확대할 필요가 없어서 편리합니다. 또 확대기는 두 가지 방법으로 배율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먼저 ` 키를 눌러 확대기를 켠 다음 - 키나 = 키를 입력하거나, 더 간단하게 트랙패드 상에서 '두 손가락 오므리기' 제스처를 취해주시면 됩니다. 즉, 두 손가락을 벌려주면 확대기 배율이 높아지고, 오므려주면 배율이 낮아집니다. (이전에 정리한 글)
7. PDF에 주석달기
PDF 문서 상의 중요한 문구를 마치 형광펜을 칠하듯 강조할 수 있습니다. * 밑줄체나 취소선은 일반적으로 교정이 필요한 문구를 표시하는 용도로 사용됩니다.
특정 문구를 강조할 때는 형광펜이 유용하지만, 페이지 전체를 포괄하는 내용을 남길 때는 '메모(Note)' 기능이 더 유용합니다.
평광펜이나 메모로 표시해둔 부분은 왼쪽 상단 아이콘에서 '하이라이트 및 메모' 항목을 선택해 한 눈에 살펴볼 수 있습니다.
8. 책갈피 기능
평소 미리보기에서 빈번히 열어보는 문서(혹은 이미지)는 책갈피에 등록해 필요할 때 빠르고 간편하게 불러올 수 있습니다.
책갈피 기능이 특히 유용하다 할 수 있는 부분은 이미 문서를 닫은 상태라도 사용자가 원하는 페이지 그대로 다시 불러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일종의 웹 브라우저의 즐겨찾기 페이지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9. 이미지에 말풍선 집어넣기
PDF 파일에 형광펜이나 메모로 주석을 달 수 있다면, 이미지 파일에는 말풍선을 집어넣고 그 안에 메시지를 적을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말풍선 없이 순수하게 텍스트만 추가해 서체 종류나 크기를 조절하는 것도 가능하며, 사각형이나 타원형 도형, 다양한 굵기의 선(점선)을 이미지에 그려넣을 수 있습니다.
10. 포토샵만큼은 아니지만...
미리보기의 용도는 이미지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편집할 수 있는 영역에도 살며시 발을 담그고 있습니다.
메뉴 막대 > 도구 > 색상 조절을 선택하면 이미지 히스토그램과 함께 노출, 대비, 채도, 색온도, 하이라이트와 그림자 영역의 레벨 조정, 색조 조절 등 웬만한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 뺨칠만한 다채로운 파라미터 조절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11. 사진의 Exif 데이터 확인하기
Exif 데이터는 디지털카메라나 휴대폰 등으로 '디지털' 사진을 촬영했을 때 이미지 파일에 각인되는 카메라(혹은 휴대폰)의 제조사와 모델 이름, 노출 시간, 렌즈 초점, 조리개 수치, 플래시 사용 여부를 나타내는 정보입니다. 사진을 찍을 당시에 광량 수준은 어떠했으며 어떤 렌즈를 사용했는지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한데요
파인더(Finder)에서 command+I 단축키를 눌렀을 때 나타나는 속성 창에서 이미지 파일의 기본적인 Exif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데, 미리보기에서도 동일한 단축키로 Exif 정보를 열람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파인더 속성 창 보다 더욱 많은 정보가 나타나며, 파인더 처럼 매 사진 따로 '추가 정보' 창을 띄울 필요없이 한 번만 띄워두면 사진이 바뀔 때마다 자동으로 창 안의 내용이 갱신됩니다.
12. 인스턴트(즉석) 알파?
미리보기에는 '인스턴트 알파(Instant Alpha)'라는 기능이 마련되어 있어 (단순한) 배경의 이미지에서 특정 사물을 비교적 쉽게 분리해 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배경을 날린 이미지는 PPT나 각종 문서의 템플릿 이미지로 활용하거나, icns 형식으로 저장해 다른 프로그램/폴더의 아이콘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13. 언제든지 손쉽게 원본으로 복구하기
앞서 소개한 주석 첨부 기능이나 이미지 색상 조절 기능을 이용해 이미지를 마구 수정했는데 다시 원래 상태로 되돌리고 싶다고요? 그런데 별도로 백업 본을 만들어두지 않으셨다고요?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OS X 10.7 라이언과 그 이후에 출시된 OS X에 도입된 '자동 저장 및 버전 정보' 덕분에 미리보기에서 수정한 문서를 언제든 원본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 가능합니다. 또한, 시스템에 원래 버전 → 1차로 수정된 버전 → 2차로 수정된 버전 → 최종 버전이 있다면, 1차나 2차로 수정한 버전으로도 복원할 수 있습니다. 해당 기능을 사용하려면 미리보기 창 상단에 표시된 파일 이름을 클릭한 후 '모든 버전 탐색' 항목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이 기능은 OS X 내에서 타임머신(Time Machine)과 별개로 운용되는 기능이기 때문에 타임머신을 사용하지 않는 분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14. 중요한 파일을 더 손대지 못하도록 잠가놓자
파일을 휴지통에 실수로 버리거나, 다른 작업으로 뒤엎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미리보기에서 특정 파일을 잠가둘 수 있습니다. 일종의 '쓰기 방지' 기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능을 사용하려면 미리보기 창 상단의 파일 이름을 클릭한 다음 '잠금' 항목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잠금을 다시 푸는 방법도 동일합니다.
잠긴 파일은 '자물쇠' 모양의 아이콘이 추가되며, 포토샵이나 다른 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에서 열 수는 있으나 추가로 수정하는 것이 불가능해집니다. * 앞서 소개한 원본 복구 기능처럼 최신 OS X API를 사용하는 대부분 문서/이미지 편집 프로그램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파일을 잠그거나 풀기 위해 특정 프로그램을 실행할 필요 없이 파인더에서 command+I로 속성 창을 띄운 다음 '잠금' 항목에 체크하거나 체크를 해제해 바로 잠금을 걸거나 풀 수 있습니다.
15. 페이스타임 카메라를 이용한 서명 스캔 기능
OS X 마운틴 라이언부터 페이스타임 카메라를 이용해 사용자의 자필 서명을 추가하고 필요할 때 PDF 문서에 첨부할 수 있습니다.
* 앞서 이 기능에 대한 자세히 소개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아직 보지 못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링크)
16. 공유 기능
OS X 10.8 마운틴 라이언에 도입된 '공유(Sharing)' 기능 덕분에 미리보기에서도 파일을 공유하는 것이 이전과 비교하면 훨씬 간편해졌습니다.
미리보기에서 이미지나 문서를 열람하다가 친구나 동료, 혹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공유하고 싶은 파일을 발견하면, 도구 막대에 있는 '공유' 버튼을 눌러 해당 파일을 간편하게 상대방에게 전송하거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해 공유할 수 있습니다.
18. 이미지 포맷 변경
미리보기에는 이미지 파일의 포맷(확장자)을 변경하는 기능도 내장되어 있습니다. option 키를 누른 상태로 메뉴 막대의 파일 메뉴를 열거나, command+option+shift+S 단축키를 누르면 '별도 저장(Save As...)' 패널이 나타나며 복사본의 확장자를 선택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ICNS와 JPEG, JPEG-2000, OpenEXR, PDF, PNG, TIFF 등 7종의 포맷 중의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포맷 영역을 클릭하면서 option 키를 같이 눌러주면 기본적으로는 표시되지 않던 GIF 포맷이나 Microsoft BMP, Microsoft 아이콘(.ico), Photoshop, SGI, TGA 포맷을 추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19. 문서에 비밀번호 걸기
PDF 문서가 열려있는 상태에서 앞서 소개한 '별도 저장(Save As...)' 기능을 사용하면 문서에 암호를 걸어 아무나 열어보지 못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음 글을 참고해 문서를 열어볼 때만 암호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문서 일부분을 복사(발췌)할 때도 당사자에게 암호를 묻게 할 수 있습니다. (관련 글)
20. 응용 프로그램 Exposé
대미를 장식할 기능은 미리보기 본연의 기능이 아니라 전 OS X 응용 프로그램에서 사용할 수 있는 응용 프로그램 Exposé 기능입니다. 하지만 미리보기와 같이 사용했을 때 더 큰 시너지를 내는 것 같습니다. 사용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독(Dock)에 있는 미리보기(Preview) 아이콘 위에서 (트랙패드 설정에 따라) 세 손가락이나 네 손가락 쓸어내리기를 하시면, 현재 열려 있는 모든 미리보기 창이 큼지막하게 표시되는 동시에 사용자가 지금까지 열어본 파일이 시간순으로 아래 정렬됩니다. 최근에 열어봤던 문서/이미지를 미리보기에서 다시 열기 위해 파인더를 다시 헤집고 다닐 필요없이 트랙패드를 손가락 네 개로 스윽~ 쓸어주시기만 하면 됩니다 :-)
마치며
글 도입에 '미리보기는 이름이 잘못 붙여진 것이 아닌가 생각될 정도로 너무나 다양하고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이라고 소개해 드렸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 글을 읽으신 분들이 이번 글을 통해 단 하나라도 새로 알게 된 기능이 있기를 바라며, 또 이 글에서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다른 분들과 공유했으면 좋겠다 싶은 미리보기의 기능은 댓글로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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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맥에서 외부 이미지 뷰어 없이 이미지를 화면 가득 채우고 방향키나 제스처로 넘겨보기
• 미리보기에서 (문서나 이미지 일부분을 확대해 볼 수 있는) 돋보기를 꺼내보자~
• '프린터도 없다. 스캐너도 없다. 하지만 문서에 사인을 해야할 때는?' OS X 미리보기에서 서명 스캔 기능을 사용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