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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번역] 아난드텍 레티나 맥북프로 리뷰 - 2. 디자인 및 실리콘

리뷰 페이지 순서


디자인과 실리콘칩

디자인

산업 디자인 선두 기업이 매번 겪게되는 고충은 새 제품을 출시할 때 새 제품이 기존의 제품을 디자인측면에서 당연히 능가하리라는 고객의 기대감일 것 입니다. 애플은 유니바디 맥북프로로 제품 마감 기준을 한차원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사용자와 교감하는 모든 부품들은 단 하나의 알류미늄 조각으로 되어 있고, 그로인해 일반적으로 기기를 사용할 때 생길 수 있는 기기 구부러짐이나 삐걱거림이 크게 감소되었습니다.

차세대 맥북프로는 외관상 혁명적인 변화까지는 아니더라도 꽤 의미심장한 진화를 이루어 냈습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맥북프로의 크기와 무게가 크게 감소했다는 점 입니다. 실제로 맥북에어 13’의 가장 두꺼운 부분이 레티나 맥북프로의 두께보다 더 두꺼울 정도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맥북에어와는 다르게 rMBP는 끝이 가늘어지는 디자인을 채용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기기 전체의 두께가 일관된 기존 맥북프로의 디자인 큐를 그대로 가져온 듯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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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라이트가 나오는 키보드와 유리 커버의 트랙패드는 레티나 맥북프로에도 고스란히 장착되어 있지만, 기기의 두께를 줄이기 위함인지 키보드의 깊이감이 예전보다 얕아졌습니다. 이전에 비해 나빠졌다기 보다 달라졌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얇은 두께를 위해 내장 ODD와 하드 드라이브의 제거 같은 대가를 치러야 했습니다. 애플은 레티나 맥북프로에 NAND 기반의 저장장치(*SSD)를 장착하면서 그들만의 독자 규격과 임의 수정된 SATA 컨넥터를 도입했습니다. 저 역시도 지난 몇 년간 꾸준히 SSD 구매를 추천해 드린터라 하드드라이브를 버리고 SSD를 선택한 애플의 행보에는 전혀 불만이 없습니다. 배터리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기기 내에 내장하는 형식인데 배터리 셀들이 뼈대에 본드로 붙어 있어 사용자가 쉽게 제거할 수 없도록 바뀌었습니다. 앞으로 rMBP의 배터리를 교체받으려면 사용자 단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무조건 애플스토어(혹은 실력있는 사설업체)를 직접 방문해야 할 것입니다.


                                                          (위 사진) 레티나 맥북프로 내부 - iFixit 제공

레티나 맥북프로는 애플이 생산한 첫 프로 가전제품입니다. CPU와 GPU, DRAM, 배터리, 디스플레이, (그리고 현재로는) SSD등이 모두 탈착 불가능한 형태이며, 사용자가 직접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습니다. 이런 방식은 애플이 449불짜리 아이패드를 통해 이미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2199불짜리 노트북에서는 완전히 양상이 다른 이야기입니다. 컴퓨터에 대한 니즈가 줄어드는 추세인 지금 맥북에어 정도만 되어도 예외로 치부할 수 있겠으나 맥북프로같이 프로페셔널 장비에 고정된 부품만을 고집하는 것은 실로 걱정스러운 부분입니다.

애플은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사양에 대한 불평을 잠재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사람들의 구미를 자극할 만한 일종의 완충 장치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기본적인 실리콘 칩들이 붙박이처럼 로직보드에 하나로 붙어 있지만, 최하 옵션의 레티나 맥북프로도 기본적으로 8기가나 되는 DDR3–1600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추가로 램을 16기가까지 높일 수 있는데, 이 정도면 최소한 몇 년 동안(혹은 그 이상이라도) 사용자의 램 욕구를 무난히 소화해 낼 수 있을 수준이라 여겨집니다.

SSD는 물리적으로 탈착이 가능하지만 아직 시중에 써드파티 제품이 출시되지 않았기에 당장은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머지않아 써드파티 제품을 볼 수 있으리라 예상되지만 전용 부품에 대한 애플의 법적 소송이 앞으로 이런 제품의 등장을 막는 장애물로 부각 될 수 있는 여지가 남아있습니다. 애플은 SSD의 용량 문제에 옵션으로나마 현재 물리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최대한의 용량을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엄청난 업그레이드 비용만 지불하면 일단 768기가까지는 용량을 늘릴 수 있습니다.

CPU나 GPU의 확장성은 사용자들이 확장성을 포기한지 오래된 부품들이며, 최근에는 배터리가 본체에 고정되는 것조차 배터리 용량을 키우고 기기의 크기를 작게 만들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자들의 타협을 요구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 중에서도 가장 큰 저의 불만은 기본으로 제공되는 SSD의 용량이 너무 낮다는 것입니다. 용량에 대해 신경 쓸 필요없이, 주기적으로 불필요한 파일들을 지우지 않고 쓴다고 가정 했을 때 개인적으로 최소한 512기가는 되어야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외부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많이 찍는 경우 256기가는 절대로 넉넉한 용량이 아닙니다. 2199불짜리 기본 모델은 SSD 용량만 추가로 늘릴 수 없기 때문에 저와 비슷한 상황이신 독자분들은 2799불짜리 상위 모델을 구입하는 것 말고는 딱히 방도가 없을 것입니다. 내년에 나올 하스웰 버전의 레티나 맥북프로를 구매하지 않기로 마음먹으셨고, 올해 2799불짜리 모델을 구입하기로 결정내리셨다면, 기왕이면 16기가 램 옵션도 한 번 고려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레티나 맥북프로의 실리콘: One Big Happy Family (*모든 사람을 두루 만족 시키는)

레티나 맥북프로는 인텔의 최신 제품이자 가장 걸작인 쿼드-코어 코어 i7로부터 동력을 공급받습니다. 새로운 22나노 공정의 아이비 브릿지 라인업의 하나로 이번 인텔의 실리콘 칩은 여느때처럼 우수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3GHz 쿼드-코어가 기본적으로 장착되며 2.6GHz의 상위 옵션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또 L3캐시가 8메가로 늘어난 2.7GHz 모델로 한 번 더 업그레이드가 가능합니다. 모두 i7 모델이라 하이퍼 쓰레딩(*논리적 가상 코어)을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고, 제품별로 클럭 스피드와 캐시 사이즈에서 차이가 납니다.

터보 부스트 기능도 모든 사양의 CPU가 지원합니다. 물론 OS X 하에서도 지원이 되며, 실제로도 작동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위에 강조된 889A는 CPU가 4개, 3개, 2개, 혹은 하나만 작동할 때 지원되는 최대 speed bin(터보 부스트 속도 단위. 터보 부스트의 원리 참조)을 16진수로 표시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제가 테스트한 베이스 클럭 2.6기가 i7 CPU의 경우 터보 부스트가 활성화되면 4개의 코어 속도가 8 bins까지 올라가며(2.6GHz + 800MHz = 3.4GHz), 2개의 코어가 활성화된 경우 9 bins까지 클럭(2.6Ghz + 900MHz=3.5GHz)이 상승하며 하나의 코어만 활성화된 경우 10 (16진수로 표시하면 A) bins까지 올라갑니다(3.6GHz). 또 지난 세대의 맥북프로와 마찬가지로 전원 어댑터로 사용하거나 배터리를 사용할 때나 기본 CPU 속도이하로 클럭이 더 떨어지지 않고 고정되어 있습니다.


(위 사진) 인텔 쿼드-코어 22nm 아이비 브릿지 프로세서

모든 CPU 옵션은 기본적으로 인텔 HD 4000 그래픽을 내장하고 있는데, 응용프로그램이 외장 GPU를 호출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그래픽 관련 처리를 내장 그래픽 유닛이 담당합니다. 또 모든 rMBP는 CPU 옵션에 상관없이 NVIDIA의 지포스 GT650M이 장착되어 있는데, 모두 1기가의 GDDR5 그래픽 메모리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384코어가 모두 활성화된 GK107 케플러 칩을 장착해 이전에 비해 그래픽 성능 측면에서 보다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GPU 클럭은 900MHz로 메모리 클럭은 1254MHz로 화끈하게 세팅하였습니다. 옵션을 불문하고 모든 레티나 맥북프로가 동일한 GPU/그래픽 메모리 사양을 가지는 것은 실로 환영할만한 일이며 고객의 구매 경험을 단순화 시키는데 크게 일조하고 있습니다.